가끔 죽음을 떠올린다. 사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일상을 보내다가도 불현듯 스쳐 가는 죽음이라는 불안.
‘인생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 깊숙이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마음은 그 불안을 외면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겪으면,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의 나의 시간은 오늘까지만 일 수도 있고, 꽤 오래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어제는 오랜만에 죽음을 떠올려보았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나는 나의 인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대답은 이것이었다.
“평범하고, 무난했다.”
사실 나는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내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특별해지고 싶었다.
그 갈망과 노력이 있었음에도, 현재까지의 내 인생은 결국 ‘무난했다’. 무난한 삶을 받아들였다면 마음은 편히 지냈을텐데 결국 그렇지 못했다.
나는 무난했지만 무난하고 싶지 않아서 애쓰다가 죽었다. 이렇게 정리될 것 같다.
민감하고 불안한 성격은 늘 실패를 대비하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불안이 나를 지탱해 온 무난함의 원동력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끔은 생각한다. 이렇게 평범하고 무난하게 끝나는 삶이라면, 조금은 허무하지 않을까.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면, 인생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무난히 시작했지만, 끝은 좀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