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잠들었다. 원인은 무엇일까?
그토록 말하던 불안의 감정이 사라진걸까?
우선 일요일에 커피부터 끊었고, 월요일 아침의 아메리카노 루틴도 건너뛰었다. 그래서일까? 출근길부터 온몸이 무겁고 피곤했다.
최근 잠을 못 잔 이유 중 하나는 가을 모기였다. 침대 근처를 맴도는 모기 때문에 월요일 새벽은 뜬눈으로 지새우며 피곤함이 절정에 다했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나니 퇴근 후 오직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커피를 안 마신 덕분인가? 새벽에 몇 번 모기를 잡으려고 깨긴 했지만, 모처럼 오래 잠들 수 있었다.
화요일 아침, 눈을 떴을 때의 느낌은 커피로 억지로 깨운 각성이 아니라 묵직한 피로였다. 몸이 천근만근 같았다. 머리가 무겁다. 내 몸에 카페인은 이런 존재감이었나?
아침에 커피로 깨워 업무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밤마다 뒤척이며 잠을 설친다면 그것 역시 문제다. 모기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침대에 설치하는 텐트를 설치했다. 그렇게 화요일 밤은 모기에게도 탈출하여 잠들었다.
이후로 일어나는 아침이 한결 가볍다. 예전에 비하면 완전 꿀잠을 잔다. 불안함이 사라진 게 아니라 더 강렬한 잠의 열망으로 잠시 묻혔다. 지금은 온통 잠들고 싶은 생각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