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by 하늘해

당장의 불안에 허덕이며 살았던 지난 시간들, 난 미래를 그리며 살았을까? 오래 전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크게 상상하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냈을 뿐이다. 그 하루들이 쌓여 내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사실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않았다. 그것은 긍정의 미래도, 부정의 미래도 아닌 그저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거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10년 후, 2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지 않는다. 앞서 기대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나의 불안은 늘 코앞에 닥쳐 있는 것뿐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오래전 내가 예상하지 못한 지금의 모습이 있는데 바로 외로움이다.


미래 속 내 모습, 지금의 외로움은 예상하지 못했다. 충만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외로움만큼은 극복되거나 해소될 줄 알았다.


지금의 나는 예상치 못한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자기 연민일 수도 있고, 외로움도 습관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결국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다. 외로움을 대신하거나 잊게 할 무언가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느덧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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