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by 하늘해

모든 일에 끝은 있다고, 이별에도 익숙해진 듯 말하곤 했다. 하지만 당장 오늘부터 달라질 공기, 그리고 속절없이 변해가는 관계의 온도를 마주하는 일은 매번 당혹스럽기 마련이다.


이 당혹감과 다시 찾아온 낯선 감정들. 나는 이것 역시 삶의 한 조각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보려 한다.


완벽하게 홀로 설 수 있는 대안이나, 기댈 수 있는 결정적인 구석은 아직 없다. 그럼에도 당장 오늘을 버텨낼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내게 남아있어 다행이라 여긴다. 밀려오는 현실에 정면으로 부딪쳐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세는 갖추고 있으니까.


아침은 내게 불안이 가장 옅어지는 시간이다. 동시에 가장 역동적인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 일어날 일들을 미리 걱정하기보다, 내게 향하는 파도에 가만히 몸을 맡겨본다.


사실 그 파도는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시련이 아닐 것이다. 저마다의 파도 속에서, 누구나 각자의 불안을 안은 채 몸을 맡기며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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