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직업자의 삶이라 리듬이 엉킬 때가 있다.
한쪽에 더 많은 리소스를 써야 하는데, 또 다른 한쪽을 줄이지 못할 때 이내 틈이 생기고 실수가 생겨난다.
최근 며칠을 돌아보면, 확실히 회사 일이 많았다. 신규 브랜드의 설 프로모션을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 중이고, 그 과정에서 직접 챙겨야 할 실무들도 적지 않았다. 마침 월말과 월초가 이어지며 정산까지 이어졌다. 사실 실무와 리딩을 동시에 가져가는 구조는 이제 예외가 아니라 디폴트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체력과 집중력에 한계가 왔다.
그 와중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는 이미 정해진 일정대로 소화했고, 2월 1일에는 전자책 『하늘해의 AI 뮤직 프로듀싱 노트』를 발간했다. 멈출 수 없는 일정 속에서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했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있었지만, 일상 속 쉼표 한번을 찍기가 더 버거워졌다.
그 밖에도 요청받은 프로젝트들, 그리고 올해는 반드시 시작해야 할 하늘해밴드 곡 작업까지 생각하면 머릿속은 늘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의 틈을 인정하려 한다. 불규칙함 속에 리듬을 만들어보려 한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완벽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다. 속도가 더디고, 실수가 생기고, 그로 인해 비난을 받더라도 우선은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가깝다.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로 감정까지 소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불안을 인정하는 쪽이 지금의 나에게는 더 현실적인 선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