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by 하늘해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다.


생각해 보면 ‘수능한파’라는 말처럼 11월은 이미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오히려 새해가 들어선 1월과 2월이 가장 춥다는 생각이 든다. 체감 온도도 그렇고, 마음의 온도도 그런 것 같다.


각자의 1–2월에 대한 기억은 다르겠지만, 나는 유독 이 시기의 겨울에 몸과 마음이 함께 추웠던 기억이 많다.


어느덧 10년 전이 되어버린 2016년, 이맘때 나는 매년 오르기만 하던 임대료와,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른 아카데미와 녹음 스튜디오 운영의 끝자락에 서 있었다.


정말 버티고, 또 버티고, 마지막에 다다랐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의 시간이었다. 지금의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대한 경험이 그때 있었다면 결과는 조금 달라졌을까. 사실 그조차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당시의 나는 매 순간이 마지막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매년 추운 겨울은 껴입고 또 껴입다 보니 몸도 마음도 둔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계절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결국 겨울은 지나가겠지, 하는 다소 수동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건너고 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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