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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의 이별을 돌아보며 글을 쓰던 중 문득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통보했던 내 지난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난 내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는 데에 급급해
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상황이 달라진 지금,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때 그 사람도 지금의 나와 같이 혼란스러웠겠구나.
나만큼,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든 시간들을 보냈겠구나.
그래서 돌아가는 게 너무 두려웠구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큰 노력을 해줬던 그 사람이 얼마나 지쳐있었을지 알게 됐다.
사랑하는 상대일수록 솔직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는 당연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힘들 때나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단 솔직하게 상대에게 털어놓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런 경험을 통해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사실들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다.
나는 사랑에 있어 서툴렀고 어리석었다.
마음속 자리 잡아 있던 불안함으로 인해 가장 소중한 사람을 힘들게 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것도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불안이 그 사람까지 불안하게 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의 불안도 이겨내지 못했기에
그 사람이 느끼고 있었을 불안을 제대로 보듬어 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와서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별을 돌아보는 이유는 이런 과정들이 스스로의 문제점을 알고 성장할 수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금이라도 그 사람의 힘들었을 마음을 알아주고 싶었다.
늦었지만 그때 네 마음이 어땠을지 알게 되었다고 이젠 다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항상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