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신 셔터를 눌렀다.” [올림푸스]
“예전엔 부끄러워하더니 이젠 안 그러네.“
함께 놀러 가거나 뭘 먹으러 가면 항상 그 사람을 찍곤 했다. 풍경이나 음식 보다도 그 사람의 사진을 훨씬 많이 찍었다.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밀 때면 늘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포즈를 잡았던 사람이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자연스레 먼저 포즈를 잡기도 했다.
함께 하는 순간이 너무 소중해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
어느덧, 내 앨범 속에는 그 사람의 사진만이 가득해졌다.
앨범 속 사진을 보면 그때 그 순간의 감정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내가 찍지 않은 어릴 때 사진이나 보내준 사진들을 볼 땐 이때도 함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많은 사진에도 불구하고 늘 아쉬웠다.
더 많이 찍을걸
더 많이 남길걸
어쩌면 내 앨범 속에 그 사람을 남기고,
우리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 내 사랑의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든 내 시선은 항상 너를 향했다.
너와 함께 했기에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