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또 의자 하나 놓인 막다른 길목에서
그렇게 시작되기도 하고
때때로 그렇게도 끝나고
어쩌면 벼랑 끝인 줄 알았던 순간에
그렇게 이어지기도 한다
그 모든 것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믿었다. 일이고 공부고 관계고 꿈이고, 숱한 누군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 간절하게 바라고 믿으면 어떻게든 다 되는 줄 알았다. 아니,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번번이 바라는 것의 이면을 놓친 건 나였고, 누군가를 탓하진 않았지만 좀 애가 타기도 했고, 늘 나는 종종거렸다. 막막한 순간에 봉착했을 때마다 어떤 가요의 노랫말처럼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다 보니 서른이 됐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종종거리며 기록하고, 일하고, 관계를 맺고, 꿈도 꾸는 서른의 기록,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