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봅니다.
밤새 뒤척인 탓인지 머리에 까치집이 지어졌습니다.
허허하며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다가,
머리도 머릿속 같구나 싶었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잡다한 생각으로 복잡해지기도 하니까요.
얼른 얼굴을 씻고, 마음도 씻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아침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면 마음도 개운하게 씻기는 것 같거든요.
창문을 여니 3월의 묘한 공기가 밀려옵니다.
겨우내 웅크렸던 풍경 사이로 분주한 까치들.
자기 몸통만 한 나뭇가지를 물고 뒤뚱뒤뚱 날아가거나,
갈색 솔잎을 주둥이 가득 문 채 총총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작은 생명들이 어찌나 부지런히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가고 있던지요.
고개를 들어 나무 꼭대기를 봅니다.
어느새 제법 견고한 까치집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누가 설계도를 준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저렇게 야무지게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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