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대 Feb 21. 2023

tvN 2부작 드라마 - 오피스에서 뭐하share?

단막극을 보자 단막극을 보자

작년에 tvN에서 방송된 2부작 드라마 오피스에서 뭐하share? (무삭제판!)를 보고 써본다.

오프닝으로 방송된 버전과 티빙 무삭제판이 얼마나 다른 지는 모르겠다.

이 작품은 오펜 숏폼 부문 당선작이다.


오피스에서 뭐하share?

로그라인 : 공유 오피스에 전 남친과 원나잇 상대를 동시에 만난 여자의 아슬아슬하고 핫한 19금 로맨스. (티빙에서 발췌)

좀 더 자세한 스토리라인은 이렇다.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 주연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5명인데 가장 중요한 인물인 다인 위주로만 썼다.


발단

6년 연애도 끝내고 참고 참던 회사도 퇴사한 다인은 프로젝트 계약직 디자이너로 한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고 > 같은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개방적인 친구 성희에 지론에 따라 > 공유 오피스 내 새로운 만남을 위해 맥주 모임에 간다


전개

다인은 맥주 모임에서 만난 현우와 하룻밤을 보내는데 > 다음 날 출근해서 보니 구남친 진석이 카피라이터로 있고 어제 잔 현우는 팀장이다 >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다인 > 하필 셋이 원커피 프로젝트로 외근을 나가고 > 다인의 불편한 나날들이 이어지는데 구남친 진석은 다인에게 미련이 남았고 현우는 다인에게 호감을 가진다 > 연이은 야근으로 아픈 다인에게 두 남자 모두 각자의 방식을 표현하고 > 강릉으로 출장 후 돌아오는 날 현우와 다인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위기

그런데 진석이 다인에게 다시 만나자고 하며 키스하고 > 그 모습을 본 현우 > 다인은 차갑게 돌아서는 현우의 모습에 오열한다


절정

생각을 정리한 다인은 진석에게 재결합은 없다고 완전한 이별을 말한다 > 그리고 자신이 일했던 회사=현우 회사와 같은 공유 오피스에 입주한다


결말

오피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다인과 현우 > 다인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현우에게 다가간다 > 그렇게 로맨스 성공


제목에 무삭제판이 붙어 있으니 이거 범상치 않은 드라마겠거니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초장부터 휘몰아치는 고수위 대사에 놀랐고 후킹은 제대로 되었다. 

초반 공유 오피스 설명이 좀 길어서 조금 지루했다. 그건 아마 내가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장인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공유 오피스도 그냥 보통 사무실이랑 똑같은데 현실 고증(?)이 안 되었다는 생각. 심지어 촬영한 건물.. 너무 익숙해하더라. 작중에선 플라이라고 나오는 그 곳 지인이 일하는 곳이어서 가봤다.


아무튼 작품의 주요 배경이다 보니 더 과장했겠지만 무슨 동물의 왕국처럼 설명하니까 공감이 안 갔다.  물론 맘에 드는 이성을 발견할 수도 있고 당연히 로맨스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그건 여러 회사가 입주한 빌딩이라면 다 비슷할 것 같다. 

공유 오피스는 1) 전체 라운지가 있고 2) 공용 회의실고 3) 입주사를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모임이 있어서

다른 회사 사람을 좀 더 자주 마주칠 수 있는 건 맞다. 어쨌든 공간에 대한 얘기는 그만 하고.

뒤이어 감상평을 쓰려면 인물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게 먼저일 것 같아 캐릭터를 소개한다.


등장인물

위다인 : 이 로맨스의 주인공. 살면서 연애는 딱 1명, 그 상대인 전남친 진석과는 6년을 만났다. 직업은 디자이너이며 되도 않는 일을 시키는 회사를 퇴사했다. 사실 다인은 큰 특징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친구인 성희만큼 개방적이진 않은데 어쨌든 성희처럼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


박현우 : 다인의 원나잇 상대이자 다인이 프리랜서로 입사한 회사의 팀장. 일밖에 모르는 것 같은 사람같아도 맥주 모임에 참여하고 원나잇도 하는 걸 보니... 일만 하는 사람은 아닌 듯하다. (캐릭터 특징이라기 보단 사견)


전진석 : 다인의 전남친. 카피라이터이며 꽤 섬세하다. 그러나 있을 때 소중한 걸 모르는 듯하다. 


박성희 : 다인의 친구이자 1인 매거진 대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영혼.


채승범 : 현우와 같은 팀 대리이자 성희와 러브라인. 잘생기고 몸 좋고 인기남인데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개인적으로 통통 튀는 맛은 성희와 승범이 더 좋았다. 솔직하고 도발적인 성희와 누가 봐도 매력적인 데다가 능글+여유있는 승범. 그 둘의 이야기도 재밌다.


이 드라마는 센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남친과 원나잇 상대와 한 사무실에서 일한다니. 

구성도 초반에 다인과 현우를 재우고 그 다음 전남친 진석을 등장시킨다. 짜릿해 정말.

이런 설정 덕에 메인 러브라인인 주인공들이 서로 신경쓰고 예민하고 조금만 자극해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쉽게 납득이 간다. 그러나 이런 거대한 줄기와 달리 현우 감정선이 크게 공감이 되진 않았다. 


특히 1부 엔딩이 그랬다.

1부 후반이 되면 진석이 퇴근하는 다인에게 질척거리고 약간 난감해하는 다인 앞에 현우가 나타난다. 그리고 현우는 다인이 귀걸이를 자신의 집에 놓고 갔다고 하면서 시청자를 놀라게 한다. 그렇게 현우는 다인을 진석이 만든 위기로부터 구하고 다시 본인이 새로운 위기에 빠뜨린다. 근데 난 그때 굳이 저렇게까지? 갑자기? 왜? 싶었다. 1부에서는 현우가 그런 행동과 말을 해도 납득이 갈 만큼 다인에 대한 감정이 어떤 지 잘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

또 아쉬운 건 저 엔딩씬이 나오기 직전 에피소드가 서브 커플인 성희와 승범인데, 승범이 성희와 밴드 공연 보는데 OST가 길게 나오면서 감정을 고조시킨다. 서로 심장이 더 간질여지고 호감을 강하게 느끼는 특별한 이벤트인데 그 에피소드가 아예 다인 현우였으면 어땠을까? 

음악이 흐를 때 모든 인물들이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시청자도 다인과 현우의 충분히 감정을 읽을 순 있는데 아예 에피소드 주체가 다인 현우였다면 엔딩에서 현우가 저렇게 급발진하는 것도 이해가 갔을 것 같다. 


2부가 되면 다인-현우를 더 자주 붙여놓는다. 물론 진석도 그렇다. 그런데 다인과 진석의 과거씬이 좀 산발적으로 배치된 느낌이었다. 내가 구성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뭔가 과거씬 배치가 맥이 좀 끊기는 느낌.

그리고 다인, 진석이 헤어진 결정적인 이유를 속시원히 말 안 해준다. 2부 중반이 되어서야 아~ 한다. 

감상평도 지금 뒤죽박죽이라 멋쩍지만 아무튼...

처음 기대만큼 짜릿한 마음과 긴장감이 계속 가진 않았다. 딱 적당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이런 비슷한 상황(원나잇이 아니라 뭔가 묘한 관계인 사람들끼리 한 공간에 부대끼는)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공감이 많이 갈 수도 있겠다. 어쨌든 한번은 보길 추천한다! tvN이니까 이런 드라마를 방송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추가로 하윤경이랑 이학주가 매력적으로 나온다. 하윤경은 귀엽고 이학주는 이상하게 신경쓰이는 게 있다. 이게 로코의 힘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MBC 2부작 드라마 - 퐁당퐁당 LOV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