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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an 25. 2019

[띤떵훈] 유명 유튜버, 윾튜브를 향한 비난

2019. 1. 25. by 띤떵훈

유명 유튜버를, 윾튜브를 향한 비난 
by 띤떵훈


1. 이슈 들어가기

유명 유튜버 윾튜브가 지난 22일, 본인 유튜브 계정에 '나의 인생'과 '나의 죄'라는 제목의 영상 2 편을 올렸습니다. 영상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수 십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윾튜브는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개선하겠다는 모토로 활동했습니다. 네티즌은 그의 말을 사이다라 추켜세우고,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좋아요와 댓글을 통해 지지를 표했습니다. 며칠 전 그의 신상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유튜브 활동 전부터 디씨 인사이드, 일간 베스트, 유머저장소 등의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네임드 유저'였습니다. 당시 했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사건이 커진 주된 원인은 세월호, 천안함 사건, 대구 지하철 참사 비하입니다. 네티즌은 그의 실언에 책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윾튜브는 상황에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사과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게재했습니다. 그것이 위의 두 영상입니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사건에 한 발 다가가볼까 합니다.



2. 이슈 디테일

2-1. 윾튜브는 누구인가?

하회탈을 쓰고 시사평론을 하며 인기를 얻은 유튜버 윾튜브가 과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윾튜브의 정체는 과거 강용석 전 의원의 팬 1호로, 디시인사이드 ‘풍동’ 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했던 이가 윾튜브와 동일 인물로 알려졌다. 윾튜브는 “성인이 되고 디시인사이드 패션 갤러리를 접했다. 정보를 찾으려고 들어갔는데 재밌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풍동특전사’라는 닉네임을 만들었다”라며 “뻘글 쓰는데 재능이 있어 금방 유명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풍동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그가 살았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이어 풍동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강용석 전 의원 팬 1호로 알려졌으며 그는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정치, 사회 갤러리에서 강 전 의원을 응원하면서 유명해졌다.

[서울경제/ 23/ 1/ 2019] 윾튜브 정체 누구길래 실검? 강용석과 깊은 친분 “디시인사이드에서 뻘글 써서 금방 유명해져”


얼굴을 가리고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 '윾튜브'는 구독자수만 60만 명에 달한다. '윾튜브'는 '유튜브'와 글자 형태가 비슷해서 지은 이름으로 보인다. 각시탈을 쓰고 개량한복을 입고 구독자와 만나며 '윾머형', '윾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평소 뚱뚱한 외모에 잘생기지 않은 얼굴로 나서길 싫어했으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할 말은 해야 되겠다며 각시탈을 쓰고 팬들과 만나고 있다. 각시탈을 쓰고 있으므로 당연히 얼굴이나 신상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 밝히는 유튜브 수익은 월 5000만~6000만 원 수준이지만 누리꾼들은 그가 유튜브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월 1억 원은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부산신문/ 23/ 1/ 2019] 얼굴 없는 유튜버 '윾튜브' 누구?…풍동 활동 전력, 한의사와 갈등 빚다 여친 신상까지 털려


유튜브 크리에이터 윾튜브가 과거 닉네임 '풍동'으로 활동했음을 인정하고 일베 논란에 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윾튜브는 지난 22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나의 인생"이라는 12분 분량의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그는 해당 영상을 통해 "성인이 되고 디시인사이드 패션 갤러리를 접했다"며 "정보를 찾으려고 들어갔는데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풍동특전사'라는 닉네임을 만들었다. 글을 쓰는 것에 재능이 있었는지 금방 유명인이 됐다"고 밝혔다.

'풍동특전사' 닉네임을 버리게 된 이유도 전했다. 윾튜브는 "이후 나의 뼈아픈 실책 중 하나인 천안함 비하 사건이 터졌다"며 "나는 KBS2 '개그콘서트' 애청자였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후 5주간 '개그콘서트'가 결방해 열 받아서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천안함 사건 희생자의 친구에게 신상 정보가 밝혀지고 협박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스포츠서울/ 23/ 1/ 2019] 윾튜브, 천안함·세월호 사건 비하 사과…네티즌 반응 '냉랭'


띤떵훈: 그는 하회탈 가면을 쓰고 활동합니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가감 없이 말합니다. 그는 한 해 동안 많은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엔 한의학의 비과학성을 조롱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그의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화자를 향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네티즌들은 영상에 나온 말을 근거로 신상을 추적했고, 오래지 않아 인터넷에 그의 과거 활동 내역과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네티즌은 그의 행적을 보고 충격과 분노에 빠졌습니다. 어떤 말이 논란을 일으켰던 것일까요?


2-2 논란의 원인

그는 “내가 만약 천안함에 있었는데 나 때문에 개콘 결방 5주간 했다면 자살했을 것”고 상대를 조롱했으며 이후 신상이 밝혀진 그는 불안감에 떨었다고 전했다.

2014년 4월 17일, 윾튜브는 ‘현 시각 연속으로 올리면 고소당하는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디시인사이드에 올렸다. 글에는 물만두 제품 사진이 올라와 있다. 하루 전날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물만두로 비하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물을 마시는 사람의 그림을 올리고 ‘(물) 맛이 좀 달라진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물 맛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2017년 부산에서 편의점 분신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희생자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윾튜브는 2017년 11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에 글을 올린다. 글에는 리그오브레전드(롤) 게임 캐릭터인 브랜드 사진이 들어 있다. 윾튜브는 ‘합성한 것처럼 뜨겁게 불타는 편의점에서 기어 나오는 브랜드갑’이라는 문구를 들았다. 브랜드는 온 몸에 불에 휩싸여 있는 게임 케릭터다. 편의점 분신 사건 사망자를 게임 캐릭터에 대입해 비아냥거린 것이다. 이후 댓글에는 ‘편의점 안에 아이스크림 녹은 게 안타깝다’고 적기도 했다.

[국제신문/ 23/ 1/ 2019] 윾튜브 ‘풍동’ 시절 언행보니… 세월호 참사를 물만두로 비하


띤떵훈: 윾유튜브엔 다양한 사회 계층을 대변하는 크리에이터가 존재합니다. 윾튜브는 청년층 보수 남성을 시청층으로 삼고, 그들의 입맛에 맞게 사실을 선별, 편집합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변호하기 위해, 현 정권과 한국 여성을 비판하기 위해 가공된 정보를 사용합니다. 많은 구독자들은 그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합니다. 정보를 검증하는 일이 번거롭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본인의 입에 맞는 소리를 하는 인물에게 권위를 양도하고 선별 없이 듣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사유하는 능력을 잃고 편협한 사고를 갖기 쉽습니다. 여기에 유튜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도 있습니다. 유튜브엔 주장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없습니다.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패널도 없죠. 관련 뉴스를 봅니다.


2-3 유튜브의 문제

문재인 대통령 건강이상, 노회찬 전 의원 타살, JTBC 태블릿PC 조작, 5·18 북한군 개입, 문재인 정부 고려연방제 추진. ‘가짜뉴스’라고 불리는 허위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소식을 다루는 ‘보수우파’ 유튜브 채널들은 최근 몇 달 사이에 구독자를 크게 늘렸고 관련 영상은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한국도 허위정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핵심 창구는 유튜브다.

[미디어오늘/ 29/ 9/ 2019] ‘가짜뉴스’ 창구돼버린 유튜브에 책임 물어야 한다


허위조작 정보, 이른바 '가짜뉴스'를 이용해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부추기는 인터넷 개인방송이 상당한 수준으로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실효성에는 다소 의문이 제기된다. 16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 개인방송 성차별성 현황과 자율규제 방안 토론회'에는 미투 운동을 비난하는 한 유튜브 인터넷 방송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한 남성은 "미투 법안에 환장한 정권과 의원들이 사회주의 개헌을 하면서 페미니즘 개헌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대통령)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 한다"며 "민주당이 발의한 미투 법안만 140건인데 다 발의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 사실을 왜곡했거나 지나치게 부풀린 발언이다. 또 다른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는 영상을 통해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던 여자친구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놔두고 왔다"는 사연을 읽었다. 그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캡처한 화면을 드러내고, 해당 여성을 '김치녀'라고 비하하며 여성에 대한 편견을 부추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169편의 성차별적 인터넷 방송을 모니터한 결과, 이 중 사실을 왜곡한 영상이 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컷뉴스/ 16/ 10/ 2018] "미투로 나라 망한다"…여성혐오 부추기는 1인방송



3. 필진 코멘트

지금까지 유명 유튜버 윾튜브를 알아봤습니다. 유튜브 시작 초기인 1년 전에는 게임 영상 위주로 업로드 했으나, 정치, 사회, 젠더이슈를 다루는 영상이 인기를 끌며 주력 컨텐츠를 바꿨습니다. 몇 개월 만에 구독자 60 만 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타겟 시청자가 확실합니다. 10대~30대 보수층 남성입니다. 시청자의 흥미에 맞춰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페미니즘을 주로 공격합니다. 문재인은 포퓰리스트이고,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혐오는 허구거나 혐오가 아닌 합리적 처사라 주장합니다. 성매매 여성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하다 사망한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에선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몸팔고 도망가다 뒤진 게 뭐가 대수라고 그걸 국가에서 보상해줘요."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많은 남성들이 역차별 피해자임을 호소합니다. 핍박받는 한국 남성의 대변자를 자처한 그는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국민일보에서 창간 30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의 갈등을 조사했습니다. 20대 남녀 응답자의 과반수는 성갈등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습니다. 여성의 70퍼센트가 차별 경험을 말했습니다. 윾튜브의 영상엔 다양한 혐오가 존재합니다. 자국 이성 혐오로 인기를 끌었고, 지역 차별과 전 대통령과 세월호 희생자 조롱 등으로 역풍을 맞았습니다. 윾튜브 뿐만 아닙니다. 다수의 국내 유튜버가 차별과 혐오을 재생산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편향된 자료, 일부의 전체화, 대상화는 사회 갈등을 부추깁니다. 상대를 공감하려는 노력 부재, 현상에 대한 이해 부재가 근본적 원인입니다. 이런 논란은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가부장제의 변모 과정, 새로운 소통 창구에 시민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성장통일까요?



by 띤떵훈

sjh88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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