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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Aug 11. 2023

기성세대가 된다는 것은

20대의 시각에서 본 사회

스터디 카페에 와보았다. 공부하러 독서실로 가던 10년 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곳이라, 마침 요즘 아이들 문화 체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들렀다. 키오스크와 바코드를 사용하는 게 입장부터 흥미진진했다. 내부 분위기는 의외로 사담 금지여서 매우 조용했다. 마치 도서관 열람실과 독서실과 카페를 섞어둔 모습이다. 이용규칙도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휴게실과 물품보관함 등 새로운 것 투성이라 한 20분간을 여기저기 탐험하고 다녔다.

많은 부분이 새로웠어요. 특히 규칙이 세세한건 그만큼 서로 불편하지 말라는 요즘 느낌이 나요.


이렇게 또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지금의 10대와 나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달라져 간다. 요즘엔 이런 부분으로 공감대가 크게 나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대차이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같은 방식으로 나와 내 윗 세대가 나뉘었겠지. 교육과정이 크게 바뀌는 시점이 있거나, 코로나 때문에 생활방식이 변하거나, 마라탕 같은 새로운 음식이 나타나거나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새로운 서비스가 우리의 경험영역을 꽤나 크게 좌우하는 걸로 보인다. 스터티 카페(이하 스카)와 같은 새로운 공부 공간이 생기지 않았다면 10대 친구들에게도 독서실이 최선이었을 거고, 반대로 내가 학교 다닐 때 스카가 있었다면 독서실에 가지 않았을 거고.


그렇게 여러 경험들의 차이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달라지면서 생각과 관심사가 비슷한 무리로 세대가 형성되어 간다. 특히 요즘은 앞서 얘기했던 상황들에 미루어 보았을 때 세대가 지날수록 더 하기 힘들었던 경험들을 쌓게 되고, 그렇다 보니 기성세대는 신세대를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세상이 빨리 발전할수록 더욱더 경험차는 커지고 있는 것 같아서 사실 20대인 내 입장에서도 벌써 걱정이 앞선다. 나도 언젠가 이해하기 힘든 세대를 마주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깊은 이해 없이 그 친구들에게 '요즘애들은 OO가 모자라..  그래서는 안되거든' 같은 말을 하지는 않을지.


직감적으로 드는 생각은, 다음 세대가 사는 세상은 직전 세대가 바라온 세상이지 않나 하는 것이다. 나와 다르게 어떤 면에서 부족한 신세대를 보고 나무랄 게 아니라, 사실 그 모습은 내가 원했던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변화인 것이다. 실제로 세상은 기성세대가 꾸려놓은 것이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그들 몫이니 어느 정도 타당하다. 물론 초연결사회 같은 격변이 모두가 예상한 끝에 다가온 것은 아니겠지만.




100년 전에도 츄파춥스가 있었다면, '요즘 애들은 사탕을 입에 달고 산다'며 힐난하는 여든의 할아버지도 지금과 달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환경과 유전, 두 요소 모두 내 의지로 이루어지지 않은 면이 더 많다는 점에서 남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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