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 박중서, 폴라북스, 2017
읽고 나니 안드로이드가 전기양을 갖고싶어한다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안드로이드는 잘 때 전기양을 세나? 하는 말일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머서교의 의미, 바티 부부가 설정한 '공포' 주파수에 릭 데카드는 반응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설정 자체를 안 한 건지?
16쪽
"오늘 내 일정표에는 6시간에 걸친 자책성 우울이 들어 있어."
=>6시간이면 생명이 위험하다.
54-55쪽
감정이입이란 오로지 인간 공동체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분명한 반면, 지능은 어느 정도까지는 모든 문과 목에서(심지어 거미류도 포함해서) 발견되었다. 어쩌면 감정이입 능력이 손상되지 않은 집단 본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즉 거미 같은 단독형 유기체에게는 그런 본능이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다. 만약 거미가 그런 본능으로 인해 기껏 고생해서 잡은 먹이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살고자 하는 상대방의 열망을 인식하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모든 포식자는(제아무리 고양이처럼 고도로 발달된 포유류라 하더라도) 굶주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감정이입 능력은 오로지 초식동물에게만, 또는 (고기라는 식단에서 멀어질 수 있는) 잡식동물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닐까. 그는 언젠가 이런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감정이입 능력은 궁극적으로 사냥ㄱ누과 사냥감 사이의, 그리고 성곤한 자와 패배한 자 사이의 경계를 흐려버리기 때문이다.
60쪽
그는 절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지면 데이브가 업무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사라졌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그는 최소한 조심스럽게나마 기뻐야 마땅했다.
67쪽
그의 어조는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야멸차게 느껴졌고, 릭 데카드는 그런 사실을 각별히 유의해두었다.
90쪽
"당신네 경찰 기관에서는(다른 기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감정이입 능력이 발달되지 않은 진짜 인간을 퇴역시켰을 수도 있어요. 실제로 그랬을 가능성도 매우 크고요.
=>감정이입 능력이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점이며, 그 차이도 숙련된 검사자가 아니면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적다는 설정이 재밌고 무서웠다.
92쪽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긴장감이 그의 내부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서서히 몸 곳곳에서 폭발했다. 그는 긴장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그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175쪽
그의 자세와 태도가 이것이 일상적인 업무임을 말해주었다. 전혀 중요한 일도 아니라는 것을.
202쪽
"마음에 드시면 제가 사드릴까요?" 릭이 루바 루프트에게 말했다. 그는 그녀의 뒤에 서서 팔 위쪽을 살짝 붙잡았다. 그렇게 느슨하게 붙잡은 손을 통해, 당신을 붙잡았다는 사실을 내가 확실히 알고 있다고 그녀에게 통보하는 것이었다.
203쪽
"이 그림은 판매하는 게 아닌데요." 루바 루프트는 느긋하게 그를 흘끗 바라보았다. 하지만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마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두 눈은 흐릿해지고, 안색은 창백해졌으며, 벌써부터 썩기 시작한 것처럼 시체 같은 느낌으로 변했다. 마치 내부에서 생명이 그 즉시 뒤로 훌쩍 물러나면서, 그녀의 몸을 자동적인 파괴의 상태로 남겨놓은 것만 같았다.
=>이런 심리표현 좋았다. 전체 스토리 전개 자체도 당연히 천재적이지만
211쪽
그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나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고, 레시와 엎드려 있는 안드로이드 여인의 시체에 다가갔다. 그녀의 시체는 누군가의 외투로 덮여 있었는데, 레시의 외투는 아니었다.
=>다른 인간(안드로이드가 아닌)의 감정이입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겠지
221쪽
"ㅡ그 다음에 그녀를 죽이면 되는 거죠." 필 레시가 간결하게 말했다. 여전히 거칠고도 무감각한 미소가 얼굴에 남아 있었다.
당신은 훌륭한 현상금 사냥꾼이로군. 릭은 문득 깨달았다. 당신의 태도가 그 사실을 증명해주잖아. 하지만 나는 도대체 뭐지?
갑자기 그는, 난생 처음으로, 그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352쪽
어쨋거나 당신도 한 가지만큼은 맞았어. 그게 실제로 나를 바궈놓았다는 거야. 하지만 당신이 예측한 방식대로까지는 아니었어.
그보다 훨씬 더 나쁜 방식으로였지. 그가 결론을 내렸다.
353쪽
그의 가슴에 과도한 짐이 털썩 하고 떨어졌다. 인지의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