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만 하면 자꾸 울고 싶어 진다. 그래서 명상 안 할 때 더욱 스마트폰, 유튜브에 집착하나 보다. 잠시만 주의를 내게 돌리면 슬퍼져서. 글 안 써지는 좌절감이 일상을 지배한 걸까?
명상 안 할 때도 평상시에도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산책을 해보자.
산책하다가 숨이 안 쉬어져서 멈춰 서서 허리 이완 운동 등등 했다.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결국 집에 돌아왔다.
글 조금 썼다. 조금이지만 그래도 썼다. 다행이다.
저녁 명상. 걱정으로 가득. 명상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히 혼자 앉아서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주어질 거라는 것, 아무도 싸우지 않는 평화로운 집에서 살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7~12살의 나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러면 견디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거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내 소식을 알리고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노출될 수 있다는 감각을 늘 가지고 살아왔다. 내 이름을 걸고 그림과 글을 발표하며 살고 싶으니까 내 일이 잘 되길 바란다면 결국 완전히 숨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나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이 누군가의 삶에서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지 않나 싶다.
만약 나를 미워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당신의 발밑에서는 아니지만 저 혼자 무릎을 꿇고 울며 용서를 빌겠습니다. 나를 용서해 주세요. 어떤 시절에 대해서는 이제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요. 원래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질책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해서 나를 놓아주시면 당신도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저를 자유롭게 해주는 큰 은혜를 베푸는 일이 될 겁니다. 제발 그렇게 해 주세요. 이렇게 빕니다. 오늘이 처음이 아니에요. 오랫동안 빌어 왔습니다.
결국 조금 울었다. 나의 마음속에 미움과 죄책감이 왜 이리 함께 크게 자랐을까. 사랑과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모든 인간이 다 이런 걸까? 좋은 것만 생각하기로 다짐했는데. 내가 주었던 사랑과 내가 받았던 사랑만 기억하고 싶다. 그런데 내가 준 상처가 어디서 크게 자라고 있을 것 같은 두려움 또한 좀처럼 떨칠 수가 없다. 이건 아마 오만이나 강박이겠지. 내가 뭐라고, 그 누구에도 상처를 주지 않을 수가 있겠어. 아니면 내가 뭐라고, 누군가에게 그렇게나 큰 상처를 입힐 수 있겠어. 아니면 내가 죄책감으로 지배당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만 하고 자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