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벼운 일이 있었다. 엄마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나 지금 친구들이랑 사우나 와서, 끊어.' 하고 내가 말하는 중에 끊어버렸다.
순간 10 킬로그램 정도의 짐이 덜어지는 느낌이 들며 발꿈치가 들어 올려지는 듯했다. 엄마가 나를 이렇게 쿨하게 대한 건 처음이다. 엄마는 70살에 성인 중,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거기서 만난 친구분들과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한다. 정말 좋은 일이다. 이제야 엄마와 나의 관계도 건강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탁구장 견학했다. 뼈해장국도 먹었다. 그리고 벚꽃 핀 길을 30분 정도 걸었다.
나:드럼 학원은 드럼 치는 방이 방음 시설 때문에 너무 답답했고, 오늘 탁구장에 가보니 또 너무 활기차고 사람이 많아서 피곤했다.
상담사:...
나:내가 싫어하는 게 너무 많다. 피곤하다. 문해력 교실도 한다고 해놓고 괜히 내 신상만 다 알려지고 망할까 봐 (어쩌고...)
상담사:그러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의외로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나:오늘 그래도 걸으면서 행복을 느꼈다. 행복할 수도 있는 조건이 갖춰진 지 몇 년 된 것 같다. 내가 못 느꼈을 뿐이다. 이 정도면 행복하고도 남는다. 내가 만족을 못하는 것 같다.
상담사:지나고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당시에는 또 고민이 있었을 거다. 그래도 약도 안 먹는데 아주 좋아 보인다.
벚꽃 핀 길을 따라 자전거 타고 귀가. 즐거웠다.
명상하다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