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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10.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10

충격적이고 비참한 일이 있다. 너무 수치스럽기도 한데 여기다 밝힌다. 근이완제를 먹고 숨이 잘 쉬어지는데 부작용으로 요실금이 생겼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검색해보니 근이완제의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라고 한다. 숨쉬기 위해 소변 지려... 미친 내 상태 아주 불행하다. 왜 가슴속 근육까지 긴장해서 숨 하나 못 쉬어서 대소변을 못 가리는 처지가 되냐고... 영유아 시기로 퇴행하는 거야 뭐야.


그리고 살이 쪘다. 나는 53키로일 때 제일 좋은데 최근 몇 년 간 55키로로 지내다가 최근 2개월 동안 정신과 약 부작용으로 졸림 등도 겪고 숨도 안 쉬어지고 어지러움증, 가슴통증도 심해져 요가도 전혀 못 했고, 또 세 끼를 챙겨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버해서 단 것을 많이 먹어서... 결론은 58키로가 되었다. 이러면 안 되지. 큰일난다. 전에 한 번 60키로가 넘은 적이 있었는데 우울감은 물론 몸에도 이상이 생겼었다. 정신 차려야 된다. 게다가 몸이 이렇게 아픈데 살은 찌다니. (혹시 살 쪄서 아픈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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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오늘은 안경은 쓰고 갔지만 핸드폰을 놓고 왔다.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있었는데 저번에는 안경을 안 쓰고 와서 발견하지 못했다. 7,000원. 깔끔하고 맛있었다. 주인 아저씨는 장사도 잘 안 되고 집안 문제도 있는 듯 보였다. 공무원 밀집지역이라 내가 간 9시는 아침식사 손님이 없는, 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심란한 통화를 여러 번 했다.


더풋샵에 가보려고 했는데 핸드폰이 없어서 지도를 검색할 수가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사람에게 지도 검색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폰을 내주었다. 더풋샵에 가니 10시 20분. 예약을 안 하고 와서 11시까지 기다려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족욕을 조금 하며 기다렸고 전신마사지와 발마사지를 받았다. 전신마사지는 도수치료랑 비슷했다. 도수치료를 할 때는 치료사가 조금 더 말을 많이 시켜서 불편하지만 실비보험 보상이 되니까 그리고 나는 사실 치료가 필요한 몸에 가까우니 도수치료를 받는 게 나을 것 같다. 발 마사지는 아주 시원했다.

가격이 얼마였더라... 한 번 더 올 생각으로 회원권 15만원어치를 끊었다. 오늘 낸 비용은 회원가로 9만원. 비쌌다. 호사를 누렸다고 생각했다. 엄청나게 푹 쉰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비싸지만... 집에서는 잘 쉬어지지도 않고 초조함 중독이니 이렇게라도 쉬는 게 낫나 싶기도 했다.


마사지 받고 나오니 1시 20분. 샐러디라는 곳에서 시저샐러드를 먹었다. 신선한 잎채소를 먹는 건 정말 기분이 좋다. 소스만 몇 종류 있다면 잎채소와 닭가슴살로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걸어서 40분 거리인데 어쩔까 하다가 요즘 몸이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그리고 빨래 등을 하고 친구들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후 6시.


오늘도 일찍 자고 싶다. 꼭 그래야지. 어제도 못 그랬지만 오늘은 꼭. 스마트폰 중독 벗어나고 싶다. 오늘부터!


내일 정신과 진료 후 심장 내과, 호흡기 내과 가는 날이다. 정신과에서는 식욕과 생리전 증후군 줄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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