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한겸 Jul 15.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715

체중 56. 1 정도? 

전날 라면 같은 걸 먹지 않으면 56대가 나온다. 짜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붓기는 하나 보다.


아주 졸리고 정신없는 날들이다. 생각도 거의 없다. 

상담사도 의사도, '지금은 생각이 없는 편이 낫다'고 ....... 내 소중한 '생각'들...

나중에 다시 생각나겠지.


1. 8차선으로 뚫려 있는 부정적 사고회로를 지우고 

2. 샛길 정도밖에 안 되는 긍정적 사고 회로를 넓힌다.

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되는 것이 아니라, 1번(지우기) 과정 후에 2번이 되려나 보다. 거의 모든 사고, 생각, 감정이 둔화? 둔화라기보다는 정지? 없어지고 있는데 많이 지친 터라... 나쁘지도 아쉽지도 않다.


그 와중에 '라쇼몬'을 읽었다. '덤불 속'이 특히 재밌었다. '코'랑. 

'캇파'에서는 작가의 고뇌가 너무 느껴졌다.


해설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나츠메 소세키의 문제의식이 '자살이나 광증이냐 종교냐...' 였다고. 웬 종교? 근대인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종교라는 선택지는 없었고 자살이나 광증이냐만 남았었나. 너무 근대인이어서. 나는 종교적 인간이지만 종교에 귀의할 수는 없다. (아직은. 일까?) 자존심 상? 아직 덜 힘들어봐서인지 구원을 못 느껴봐서인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어서 종교에 귀의할 거면 사이비에 빠질 위험도 높지 않을까? 성당으로 찾아가면 나을까?


자살이냐 광증이냐. 아니에요... 조금 비참하거나 비굴하다 해도 미치지 않고 삶을 유지해 나가 봐요. 그게 어때서. 위버멘쉬도 예술지상주의도 어찌 보면 이미 광증일 수도, 중2병일 수도, 삶을 소중히 여기기가 너무 부끄러워서 센 척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미치지 않는 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삶과 사회가 되면 좋겠지만


많은 비로 목숨까지 잃는 사고들이 일어났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주 축 늘어져 정신이 없다. 나는 비에 아주 약하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230711 불안장애 치료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