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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Jul 11. 2023

230711 불안장애 치료기

최근 아침 체중은 57.0 정도. 다시 올라갔네. 53~55로 내려야 하는데 55~57이다.


입이 헐었다. 잘 낫지 않는다.

아프니벤큐 가글로 입 안을 좀 마비시킨 후 알보칠을 면봉에 발라 환부에 꾹꾹 지지듯이 눌러 주면 굉장히 아프지만 이게 제일 잘 낫는다. 눈물 뚝뚝.

이렇게 했는데도 며칠째 낫지 않고 있다. 


물놀이에서 미끄럼틀을 타다가 팔꿈치를 미끄럼틀에 쓸려서 살갗이 벗겨지고 화상 입은 것처럼 되었다. 지름 2센티 정도 둥글게. 정말 아프고 쓰라리다. 소독하고 대강 밴드를 붙여 놨더니 진물이 났다. 

집에 있던 약으로 소독하고 화상 연고를 발랐다. 화상 연고에 참기름이 들어있다고 쓰여 있더니 과연 참기름 향이 났다. 약간 붕대처럼 붙여 놨는데 열어 보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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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에서 왜곡된 인지 교정? 작업을 계속했다.

예 : 나는 실패자다. => 낙인찍기. 나는 낙인찍기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낙인찍기, 당위적 사고, 흑백논리, 점치기, 파국화, 이게 주를 이뤘다.

'나는 직업적으로 성공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이미 망했고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 

'그리고 그건 어린 시절의 상처와 부모님 탓이 크다. 더 좋은 가정에서 자랐으면 더 잘 자랐을 텐데.' 

이런 식이다. 상담 선생님과 함께 내 생각 중 사실과 '왜곡 인지'를 구분해 보고,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석을 달리 해야 좋을지 이야기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 엄마 아빠에 대한 원망이 '현실적 크기'로 줄어들고 부모님이 나에게 최선을 다해줬던 일들도 공평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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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대학원 때 교수님께 혼났다. 내일이 작업 평가일인데 완성된 작업이 하나도 없었고 오늘 밤을 새워서 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 교수가 나에게 '이렇게밖에 못하니?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고 했는데 현실에서와는 다르게 진심 어린 걱정이었다.

진저리를 치고 괴로워했다. 잠에서 깰랑 말랑한 시간대가 가장 위험하다. 이렇게 침습적인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고 어두운 기분으로 침잠하기 쉽다.

끊어내야지. 아 꿈이구나. 내가 그때 속상했구나. 대학원 생활이 아쉽구나. 그림이 아쉽구나. 작업을 하고 싶다. 안타깝다. 그리고 싶구나. 그렇구나. 수용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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