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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Sep 09.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909

아침 체중 58.3 

위기다 여기서 59 넘어가면 진짜 안 될 것 같다.

오늘 2만 보 정도 걸었다. 하지만 진짜 이렇게 말하기 그렇지만 '좆나 많이 처먹음.' 이런 내가 싫다. 

약 때문에 많이 먹는 거일 리는 없겠지? 너무 싫다... 단당류를 너무 많이 먹었다. 젤리 떡 

먹으면서 혀만 즐겁고 (뇌도 당류 먹어서 즐겁나?) 마음은 죽고 싶고 스스로 '이런 병신 같은' 이런 욕을 함...

불행했다. 식욕에 정말 시달린다. 의사한테 상담해야겠다. (정신과 또는 내과?) 


엄마가 2박 3일간 집에 왔다 가셨다. 

내가 살쪘다 하니 '그래 너 최고로 살찐 것 같아 엉덩이가 다 커졌더라!' 이럼....................

욕이 나올 뻔한 걸 겨우 참았다. 엄마는 스스로 솔직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무례하게 군다. 나한테 엄마보다 더 무례하게 군 사람은 열 명도 안 될 것 같다. 


근데 엄마 와서 3일 동안 점심으로 돈가스, 피자, 짜장면+탕수육 먹음. 

살찌고 당뇨 걸리고 싶어서 작정한 사람처럼 먹었다. 떡도 먹고...


엄마가 나한테 완전 정신이 나간 사람 같다고 너무 정신없어 보인다고 + 마음을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라, 생각을 바꿔라 등 정신과 다니는 사람한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의 정석 같은 말을 했다...ㅋㅋㅋㅋㅋ 엄마한테 정신과 다니는 건 비밀이다. 말해봤자 도움 0 쓸데없는 말, 기분 나쁜 말, 틀린 말, 걱정 10000000000000 들을 테니까. 


엄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나는 엄마를 존중하고 엄마의 의견을 신뢰해요'라는 느낌은 어떤 걸지 궁금하다. 괴로운 사랑................................................ 으!


엄마 오기 전 며칠 동안 엄마 어릴 때 이야기를 좀 썼다. 

1921년생(추정) 외할머니, 1947년생 엄마, 1986년생 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엄마도 완전 조선시대 (최소 <토지>나 <혼불> 수준) 사람인데 외할머니는 아예 조선시대 사람임. 

인생 곡절이 그냥 너무 흔한 전근대 사회 여자 이야기임... 너무 진부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늘 들은 이야기:

돼지 잡아먹을 때 돼지 목 깊이 칼을 찔러 넣음. 

그전에 돼지의 네 발을 묶음. 

피가 다 나와야 죽음. 피는 곧 푸딩처럼 굳음(선지). 그전에 마시는 사람도 있음.

100근이 넘는 돼지. 죽을 때 내는 소리 무서움. 돼지 멱따는 소리.

한 다섯 집이 돈을 모아 돼지 한 마리를 사서 고기를 나눠 가져 감. 많이 낸 집이 많이 가져가는 식이지만

돈이 없어 고기를 못 사 먹는 집에도 조금씩 떼줌. 

소고기는 거의 항상 생으로 먹고 (??) 돼지고기도 생으로 잘 먹음.


닭발도 생으로 잘 먹음. 닭발과 날개 끝부분을 모아서 뼈째로(?) 다져서 참기름 소금장에 먹음. 

닭고기로 떡국을 잘 끓임. 고기를 다 발라낸 닭의 뼈를 모아 짜구(?)라는 도끼 비슷한 도구로 뼈를 부순 다음 큰 칼로 뼈를 잘게 다짐. 뼈 안의 골수(?) 액 때문에 전체가 찐득하게 됨. 이걸 동그랗게 완자처럼 빚어 간장에 조리면 맛있음. 이것을 양념 삼아 닭고기와 떡을 넣어 떡국을 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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