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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치료기 240122

by 서한겸

아침 체중 59.5

식이조절 전혀 못하고 있다.

뭘 먹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근데 건강하지 못하게 먹는 건 확실하다.


어제 남편이 소득 신고한다고 내 작년 소득을 물었는데 생각나는 게 0이었다. 너무 비참하고 슬프고 부끄러웠다.

여기에도 쓰기 싫다... 부끄러워서 혼자서만 비밀로도 생각하기도 싫네.

작년 3월부터 엄청 열심히 일하고자 했는데, 내가 일을 해도 글쓰기 그림 그리기라서 그게

소득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열심히 했으면 덜 속상했을텐데.

정신과 약 먹으면서 부작용 졸림 무기력감 숨 안 쉬어지기 등으로 힘든 게 거의 한 해 내내 갔다.

참 속상하고... 나는 나아지는 중인 걸까?

나아진 것 같다고 해서 약 줄이니까 다시 안 좋아지고 (자나팜 빼서 더 힘들고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 어젯밤에 침대에 누우면서 현타가 왔다.

그런데 나는 너무 많은 것이 두렵고 못할 것 같아서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잘하고 싶지 않다.

잘하게 되면 그걸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면 못할 때마다 힘드니까'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던

생각이 났다. 분명히 저렇게 생각했다. 지금도 저런 마음이다 솔직히.

난 뭐가 그렇게 두려울까. 지금도 두렵다.

이번 학회 발표 때도 겨우 35분 발표일 뿐인데... 내가 하는 일 소개하면 되는 건데

그렇게까지 긴장을 하고 가슴통증까지 오고 팔이 저리고 난리를 치다니...

작은 스트레스에도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할까 왜.

약하고 유약한 스스로에 지치고 너무 슬프다.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강해지고(평균 수준만큼이라도)

내 일을 열심히 하고 돈을 벌 수 있을까... 너무너무 지겹다 이런 나 자신...


스스로에게 심한 욕을 했다 나도 모르게.

일단 자나팜 다시 먹어야될 것 같다. 의사랑 얘기해봐서 필요할 것 같으면 아빌리파이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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