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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Jan 22. 2024

불안장애 치료기 240122

아침 체중 59.5

식이조절 전혀 못하고 있다.

뭘 먹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근데 건강하지 못하게 먹는 건 확실하다.


어제 남편이 소득 신고한다고 내 작년 소득을 물었는데 생각나는 게 0이었다. 너무 비참하고 슬프고 부끄러웠다.

여기에도 쓰기 싫다... 부끄러워서 혼자서만 비밀로도 생각하기도 싫네.

작년 3월부터 엄청 열심히 일하고자 했는데, 내가 일을 해도 글쓰기 그림 그리기라서 그게

소득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열심히 했으면 덜 속상했을텐데.

정신과 약 먹으면서 부작용 졸림 무기력감 숨 안 쉬어지기 등으로 힘든 게 거의 한 해 내내 갔다.

참 속상하고... 나는 나아지는 중인 걸까?

나아진 것 같다고 해서 약 줄이니까 다시 안 좋아지고 (자나팜 빼서 더 힘들고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 어젯밤에 침대에 누우면서 현타가 왔다.

그런데 나는 너무 많은 것이 두렵고 못할 것 같아서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잘하고 싶지 않다.

잘하게 되면 그걸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면 못할 때마다 힘드니까'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던 게

생각이 났다. 분명히 저렇게 생각했다. 지금도 저런 마음이다 솔직히.

난 뭐가 그렇게 두려울까. 지금도 두렵다.

이번 학회 발표 때도 겨우 35분 발표일 뿐인데... 내가 하는 일 소개하면 되는 건데

그렇게까지 긴장을 하고 가슴통증까지 오고 팔이 저리고 난리를 치다니...

작은 스트레스에도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할까 왜.

약하고 유약한 스스로에 지치고 너무 슬프다.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강해지고(평균 수준만큼이라도)

내 일을 열심히 하고 돈을 벌 수 있을까... 너무너무 지겹다 이런 나 자신...


스스로에게 심한 욕을 했다 나도 모르게.

일단 자나팜 다시 먹어야될 것 같다. 의사랑 얘기해봐서 필요할 것 같으면 아빌리파이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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