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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치료기 250319

by 서한겸

아침부터 좌절했다.

지인의 부모님 상 장례식에 가야 하는데

내일 발인인 줄 알고 오늘 가려고 하고 있었다.

지금 부고장을 보니 오늘 아침 6시 30분에 발인이었다

장례식에 못 간 거다. 왜 이렇게 멍청하지 인간으로서 최소한도 못하고

어제 울고 넋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장례식 갔어야 되는 거였는데..


어제 운 건 지인의 어머님이 돌아가신 데에 감정이입해서 슬퍼진 것도 일정 부분 있었지만

개인적인 일로 울었다.

생각해 보니 전에도 장례식에 가야 하는데 집에서 혼자 울다가 못간 적이 있네

이러지 말자 진짜...


요며칠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짧은 영상을 꽤 봤다.

가난하지만 가족 안에 사랑이 있고, 대부분의 인물들이 말이 되고 이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있는 부부. 부모.

이러한 설정이 마치 내 피부에 상처를 내고 손끝으로 거듭 거듭 헤집는 듯이 아프다.

가난하고 사랑도 없는 집에서 자랐거든.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 자식을 사랑하는 아빠 보면 몸을 맞는 것처럼 아프다.

벗어나고 싶어. 그만 슬프고싶다.


오늘 많이 울었다. 많이 먹었다. 건강하지 못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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