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8?? 미쳤나? 날짜 왜이래?
울고싶고 불안정
아침 체중 58.5
문득 내 '글쓰기 책상' 위에 지난 3년의 다이어리가 쌓여있는 걸 발견.
2022, 2023, 2024. 훑어봤다. 하루하루 빼곡하게 자잘한 할 일들이 적혀 있다.
뭘 했나? 아니 이게 3년 전이라고? 어제 같은데?
시간 이렇게 빨리 갈 거야? 인생 이렇게 가는 거야? 빨리?
고민할 게 있나?
그리고 '글쓰기 책상'에는 이것저것 쌓여서 빈 공간도 조금밖에 없고...
정신 차리자. 아휴
라고 하고 오전 내내 펑펑 울었다. 울면 머리 아프고 눈 아픈데. 휴.
왜 이렇게 마음이 안 좋지.. 여러 가지 일이 있기는 하지만
마음에 슬픔이 쌓인 것 같다. 아직 풀리지 않은 슬픔이 여전한 듯.
그래도 기를 쓰고 [새로 태어난 아이] 글감을 목차에 맞게 다시 정리해서 인쇄함.
이제 진짜 써야 한다.
상담 가서 또 울었다. 이름을 언급하기에도 미안한 최근에 고인이 된 모 배우 때문에
트라우마가 좀 도진 것 같다. 내 어린 시절 이야기하면서 또 울었다.
정말 답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랑도 없고 가정 불화, 가족 내 모든 구성원이 서로 불화, 경제적 어려움, 폭력
가족 내 모든 구성원이 매우 불행한.
나는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그때는 그때고 말이다.
어른 된지도 오래고 나는 그 집구석에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에 남아있지...
다 벗어나고 싶다. 용서가 안 된다면 그냥 과거로서 받아들이라고... 왜 이렇게 계속 상처로 생생하냐고.
남편이 출퇴근해서 일하는 게 무척 어려워보이기 때문에 (본인 말로는 회사 스트레스는 적다고 하지만)
아침, 저녁은 꼭 차려주고 싶은데 무척 어렵다.
나도 하루종일 글 생각으로 또 여러 잡무, 집안일로 바빠지면 더 그렇다.
머리아파.. 오늘은 일찍 잘 수 있을까. 상담 선생님이 다른 사건까지 너무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그리고 약 다시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심.
나는 '슬프고 화가 날 뿐이지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같은 생각이 드네.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분노하고 슬픈 건, 별 이유도 없이 우울한 것보다는 낫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