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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치료기 250317

by 서한겸

여행가서 조금 웃긴 일이 있었다. 충주 '활옥동굴'에 갔었는데,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동굴에서 과자 같은 걸 사들고 나오는 분에게 '안에 먹을 거 파나요?' 했더니

그분이 '예, 이런 거, 좀 드셔 보실래요?' 하면서 과자를 내 손에 덜어주셨다.

와사비맛 새우과자였다. 내가 과자를 얻어서 남편에게 가니 나보고 내향인 호소인이다, 완전 외향인이다 함.

정보가 필요해서 그런 것뿐이고 과자를 얻으려고 다가간 것도 아니고...

누구랑 같이 있으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는 걸?? 내향+내성이 맞긴 한 듯.

와사비맛 새우 과자는 맛있었음.

동굴 안에는 와사비 관련 과자, 사과 떡? 와인 등... 컨셉이 일관되지 못했음.


아침 체중 58.8

오늘 조심해야 59 안 가겠지.

식사시간 지키기, 만보 걷기, 물 많이 마시기.


9시경 카페 가서 목차 수정

집에 와서 수정내용 컴퓨터 파일에 반영.

이제 기본 사항, 목차만 4페이지. 더 줄여야겠지.

10년이나 붙잡고 있는 글인만큼, 게다가 글 발표가 늦어질 때마다 '현재 축'을 글 전체에 반영해 수정해야 하는 만큼, 얼른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고 조급해진다. 자꾸 이를 악물고 혀를 잘근잘근 씹게 된다.


너무 피곤하지만... 나가서 점심 사먹고 카페 가서 목차 더 보고 글감 다시 봐야지

그래도 장편 [새로 태어난 아이]의 개요, 주요 컨셉 등을 3~4장으로 정리해둔 게 있어서 작업으로 다시 들어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 10대 즈음,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하면 된다, 이런 말을 들었다면 그리고 저렇게 생각했다면 나는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내가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여전히 모르겠는 일들에 대한 아쉬움과 원한이 자꾸 되살아난다. 그만하라고.

글이 쓰고싶은 것 자체가 우울증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 =>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 병 때문이 아니라 글쓰기가 진짜 내 재능일까? 병일까?


울고싶어졌다. 하지만 울면 피곤하고 컨디션 안 좋아져서 억지로 안 울었다. 기분 좋아지고싶다.

계속 눈물이 나는데 참았더니 운 것만큼 눈과 머리가 아파졌다.


그래도 단편 [너의 손] 개요 조금 진행하고 집에 와서 파일 정리.


피곤하다. 일찍 자야겠다.


심란한 소식을 들었다. 아휴, 마음이 안 좋아.

스타듀밸리 했다. 기록을 보니 11개월만이네. 스타듀밸리 안의 한 달은 28일이고, 1년은 4개월이다.

4개월이 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고. 2일 플레이했더니 여름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스타듀밸리에서 여름의 마지막 날에는 야광 해파리들이 바닷가로 몰려오는 이벤트가 있다.

1000시간 이상 플레이한 게임이라서 편안하고 휴식이 되는 듯. 해파리 봐서 좋았다. 게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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