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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알아보는 방법

by 한혜령

[막14: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막14:31]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막14: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사람을 알려면 같이 놀음을 해보거나 여행을 가보라고 하는 말이 있다. 돈을 잃어보거나 어떤 생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 사람의 태도가 그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등 따숩고 배부를 때에야 누구든 좋은 사람일 수 있으니까.

예수님의 마지막날 베드로의 모습을 통해 나를 본다. 주님이 잡히기 전에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고백했다 변형되셨을 때는 초막을 짓겠다 했다 잡히실 때는 결박하는 자의 귀를 자르고. 뭐.. 여러 가지를 한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멋있는 말도 하고. 그러다 막상 다음날 주님이 잡혀서 공회에 서시니 그 당당했던 베드로는 어디 가고.. 초라하고 비겁한 베드로다.

나도 베드로랑 비슷하게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베드로가 울 때 그 마음이 공감이 돼서 울컥한다. 그 눈물의 의미를 알 것 같아서. 주님이 말씀하신다. "이는 기록된 바" 베드로가 그럴 것을 주님은 이미 아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주님은 이미 아신다. 그 앞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연약한 나의 믿음을 주님 이미 아시오니 붙잡아주시고 나의 믿음이 어제보다는 오늘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오늘도 부끄러움 나의 연약함 내려놓고 무릎을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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