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준비물 가져가면 좋더라~
요 위의 커버 사진은 다들 한번쯤 찍어보는 비행기 창문에서 내려다 본 사진입니다.
이스탄불이 아련하게 보이네요.
오늘은 터키 패키지 여행을 위한 팁 두 번째,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을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패키지 여행을 처음 해봐서인지 여행사에서 사전에 꼼꼼하게 보내주는 자료들이 신기했는데요.
이전 자유여행에서는 가이드북, 여행 블로그 검색 등으로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챙겼는데,
여행사에서 보내주신 체크리스트를 보며 짐을 싸니 한결 편하더군요.
여행사에서 보내주신 것 말고도, 이런 것을 챙겨가니 좋더라~ 하는 것들 위주로 적어볼게요.
1. 자외선 차단제
터키의 여름은 지중해성 기후(세계지리 시간에 배웠던 그 것!)로 고온건조합니다. 햇볕은 타는 듯 뜨겁고, 공기는 바삭바삭 건조하지요.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지만, 여행지 중 에페스나 파묵칼레 같은 곳은 그늘이 잘 없습니다. 그리하여 정말 까맣게 탈 수 있어요.
땀도 많이 나니, 두 시간에 한번씩 덧발라야 하는 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넉넉히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넉넉한 용량으로 미리 구입해 놓으면, 액체 반입에 대한 걱정도 줄어들겠죠? (물론 투명 지퍼백에 넣어서 가져가도 되지만요~)
일주일 동안 자외선 차단제 50ml 한 통 다 쓰고 왔습니다. 더 가져갈 걸 그랬어요.
2. 바디젤과 샴푸, 린스
터키 패키지 여행 상품을 보시면 "특급 호텔 3박" 이런 식의 문구가 포함된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4박(일주일 기준)은 어떤 호텔이냐~ 하시면 특급보다 못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유럽의 특급 호텔이라고 해서 정말 좋은 호텔을 기대하시면 아니 되어요. 저는 호텔이니 그래도 최소한 바디젤, 샴푸는 있겠지 싶어서 많이 안 챙겨갔는데 부족할 뻔 했습니다. 향이 안 맞는 제품(중동에서 선호하는 그런 진한 향이 많아요)도 있고, 사용하기 껄끄러운 것도 있었어요. 이런 것에 민감하신 분들은 꼭 잘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터키 또한 석회가 섞인 물이 나오기 때문에(유럽 지역이 거의 그러듯이) 머리카락이 거칠거칠해질 수 있어요. 린스나 헤어 제품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바디젤을 인터넷 면세점 찬스로 미리 사놓아서 편했어요.
3. 물티슈, 그리고 화장실용 물티슈
저는 여행을 가면 화장실 문제가 심각해지는 편입니다..; 여러가지 심리적 압박으로 제대로 해결을 못하는.. 크흑
그리고 터키 화장실의 경우 유료여도 아주 깨끗하진 않고, 가끔 화장지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장실용 물티슈를 미리 챙겨갔는데요. 이게 참 좋더라고요.
10매씩 들어있는 소포장으로 여러 개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너무 큰 용량은 손에 들고 가기 부끄럽잖아요..
그리고 손소독용 물티슈 추천해요.
알콜 손소독제는 액체라 들고다니기 번거로운데, 요건 물티슈에 알콜이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식당에서 밥 먹기 전에 쓰기 좋아요. 터키 식당에서는 물티슈 같은 걸 주지 않거든요.
터키 식당은 빵 인심이 아주 후한데, 어딜 가도 바게뜨 빵을 썰어 듬뿍 담은 바구니가 놓입니다. 빵은 계속 리필이 되고요. 빵 집어먹기 전에 이 물티슈로 손 한번 닦으면 개운하죠.
다만 이걸 쓰고 나면 손이 좀 건조해질 수 있으니 여자분들은 작은 핸드크림도 파우치에 같이 넣고 다니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파묵칼레에서 족욕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발 담그고 나서 신발 신기 전에 작은 수건으로 물기 닦고, 이런 물티슈로 한번 더 닦아주면 좀 더 개운하답니다.
4. 선글라스
저는 여행할 때 선글라스를 자주 끼는 편이 아니었어요. 안경을 평소에 끼는 터라 번거롭기도 해서요.
하.지.만! 터키를 여름에 여행할 때는 선글라스가 필수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선글라스는 필수예요!
자외선 차단제 말씀드린 것처럼, 터키 여름 햇볕은 정말 강해요. 그리고 파묵칼레나 에페스 같은 곳은 그늘도 별로 없어요. 렌즈 끼기 싫어서 선글라스 안 쓴 날, 빛이 너무 강해서 눈물이 줄줄 났답니다. 매우 후회하고 다음 날부터 계속 선글라스 꼈어요.
5. 슬리퍼와 목베개
1편에 터키 패키지 여행은 하루 평균 6시간 동안 버스를 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터키가 정말 넓기 때문에 버스 이동 시간이 길답니다. 9시간씩 버스를 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슬리퍼가 필수입니다. 꽉 끼는 운동화 같은 것을 계속 신고 있으면 발이 퉁퉁 부어요.
플립플랍(조리) 같은 것을 가져가셔도 좋고, 호텔에서 주는 1회용 슬리퍼를 다음 날 챙기셔도 좋습니다. 터키 호텔에는 1회용 슬리퍼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많은데 없는 곳이 더 많았어요...
목베개도 좀 편안하고 좋은 것으로 가져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버스 이동 시간 동안 주무시는 분들이 많은데, 목베개 없어서 목이 막 꺾어지는 분들도 보았어요.
6. 바람막이 점퍼와 얇은 머플러
이건 카파도키아 열기구를 타실 분에게 해당되는데요. 카파도키아 열기구는 오전 5시쯤 출발해서 일출 전에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1킬로미터 이상 올라가기도 해요.
그만큼 추워요! 건조한 공기에 일출 전이면 바람이 꽤 차갑죠. 바람막이 점퍼 안 가져온 분은 결국 다음 날 감기에 걸리셨더군요. 얇은 머플러도 챙겨서 목에 둘러주세요. 열기구 타고 올라가면 꽤 춥답니다.
면이나 린넨으로 된 얇은 머플러는 여행시 이래저래 유용해요. 목과 머리에 둘러서 햇빛 피할 때도 좋고요. 가벼워서 짐 쌀 때도 큰 부담이 적답니다. 여러 개 가져가면 그날그날 패션에 변화를 주기도 좋죠.
7. 동전지갑
유로나 달러를 지페로 가져가실테지만, 현지에서 이것저것 사먹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할 때 거스름돈을 리라로 주는 경우가 많아요. 유로도 거스름 돈 받다보면 동전 유로가 여러 개 생기죠. 동전이 꽤 크고 무겁기 때문에 따로 동전지갑을 들고 다니시면 편합니다. 지폐가 많이 들어있는 지갑의 분실이나 도난 위험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고요. 패키지 여행 특성상 입장료 같은 것도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돈을 쓸 일은 화장실, 쇼핑 정도밖에 없어요. 그날그날 쓸 돈을 미리 계산해서 동전지갑에 넣어놓으면 좋아요.
8. 한식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것들
터키 패키지 여행시 이스탄불이 아닌 지방을 다닐 때는 거의 부페식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식당에서 코스 요리로 먹는 경우는 많이 없어요. 부페식이다 보니 한국인들의 입맛에 안 맞는 현지 음식이 많고, 거의 닭과 감자, 밥 정도로 떼우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1달러 팁을 내고 뜨거운 물을 받아서 컵라면 드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터키 패키지 여행은 장년층들이 많이 오시는 편인데요. 입맛 예민한 분들은 볶음고추장이나 김 같은 것을 챙겨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컵라면의 경우 호텔에 커피 포트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팁으로 줄 달러를 준비해 주세요.
여행 준비물 리스트가 도움이 좀 되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편에서는 터키 패키지 여행을 하는 동안의 소소한 팁들을 알려드릴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