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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 Jul 31. 2015

터키 패키지 여행을 위한 팁 3

일찍 일어나는 자가 햇빛을 피한다

안녕하세요~ 

터키 패키지 여행 팁, 세 번째 시간입니다.

위의 사진은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을 탔을 때 바다에서 이스탄불 시내를 찍은 사진이에요.

터키의 여름은 위의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구름이 거의 없고, 쨍쨍한 햇빛이 내려쬐고, 낮이 길고, 건조합니다. 


즉, 이런 기후적 특성이 여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요.

매사가 그렇듯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장점을 먼저 말씀드린다면,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이 쨍! 하게 잘 나옵니다. 

따로 보정 안 하셔도 될 만큼의 푸른 하늘이 사진에 촥촥~

사진 찍을 때의 손떨림도 걱정 마세요. 빛의 양이 많아서 일반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흔들림 없이 잘 나와요.


그럼 터키 패키지 여행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실 때의 소소한 팁들 알려드릴게요.


1. 버스 자리 선정이 중요하다! 

터키 패키지 여행에서 하루 평균 6시간의 버스를 타게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만큼 버스에서 어디에 앉게 되는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보통 45인승 버스를 타게 되는데, 패키지 프로그램을  함께하게 된 일행의 숫자에 따라 여유석이 달라지겠죠.

저 같은 경우는 35명이 한 팀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두 개 좌석에 혼자 앉아 가면 좀 더 편하니까 눈치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일단 맨 앞 자리는 가이드와 로컬 가이드가 각각 한 자리씩 앉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팀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아침에 차 문이 열리면 일찍 들어가서 자리를 맡는 순서대로 앉게 되죠. 혼자 앉는 게 편하지만, 둘씩 앉아서 가는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저는 웬만하면 동행과 같이 앉으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런 걸로 불만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자리 선정에 있어 제일 중요한 건 햇빛의 위치입니다.

터키 패키지 여행은 보통 터키의 서부를 도는데(동부는 시리아, 이라크 접경 지역. 얼마 전 테러로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던 위험한 곳이죠),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돕니다. 일정과 프로그램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요.

다음 날 갈 곳이 동쪽인가, 남쪽인가를 계산해서 버스의 어느 쪽에 앉아야 햇빛을 더 피할 수 있을지 계산하면 좋습니다. 터키도 우리나라처럼 운전석이 왼쪽에 있으니 도로 주행 방향과 햇빛 방향을  생각하시면 돼요.


저는 이런 일정을 거꾸로 했어요. 앙카라부터 시작해서 카파도키아로~

예를 들어,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가는데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버스의 왼쪽 좌석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겠죠?


창문을 가리는 커튼이 넉넉하지 않고, 앞 뒤 좌석에서 서로 빛을 가리려고 커튼을 잡아 당기는 눈치 게임을 하게 되기도 하니, 자리 방향과 커튼의 커버 영역을 고민해서 잘 잡으셔야 편합니다.

6~8시간 동안 버스를 타다 보니 이 때 햇빛이 너무 강하게 들어오면 힘들겠죠.


또, 2~3일 지나다 보면 같이 다니는 팀들의 특성이 파악이 되실 겁니다.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그룹, 여행 내내 간식을 이것저것 먹는 그룹,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서 뒷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 껌을 소리 내서 딱딱 씹는 사람 등등 다양하죠. 중장년 어르신 중에는 앞 사람 좌석이나 팔걸이에 발 올리시는 분도 많습니다.

싫어하는 사람 유형을 피해서 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안 그러면 계속 신경이 쓰여서 버스에서 힘들어요. 


2. 가이드 뒤에 바짝 붙어 다니는 게 좋다

터키는 지난 편에 말씀드린 것처럼 역사적/종교적 유물이 다양한 곳이기 때문에,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물론 여행 스타일상, 그런 설명보다는 혼자서 사색하고 느끼면서 다니는 게 더 좋다는 분도 있겠지만

패키지 여행에서는 무리에서 너무 뒤쳐지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돼요. 

가이드가 뒤에 오는 사람을 찾으러 뛰어다녀야 하기도 하고, 뒤에 오는 사람들이 신경 쓰여서 설명을 잘 못하기도 하니까요.


패키지 여행의 매너는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유적지를 다니는 만큼, 다양한 국적의 단체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오더군요.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해가 갈수록 어마어마헥 늘어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팀 구성원을 한 명이라도 놓칠까 봐 가이드는 늘 바짝 긴장하며 다닙니다. 좀 더 천천히 보고 싶은 게 있더라도, 가이드가 주는 자유 시간에 좀 더 보시고, 이동할 때는 최대한 바짝 붙어 다녀야 다른 사람을 덜 기다리게 할 수 있답니다.

에페스의 셀수스 도서관입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죠.

뭣보다 가이드들이 여행지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만큼, 편하게 들으며 유적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패키지 여행의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이스탄불을 6년 전에 혼자 여행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달리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3. 자유시간은 밤과 선택관광시간에 최대한 확보한다

패키지 여행인 만큼, 낮에는 이동하고 구경하느라 자유시간이 없습니다. 자유시간은 숙소에 도착한 뒤 밤에나 가능한데요. 일정상 숙소에 조금 일찍 도착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 때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정보를 가이드에게 미리 물어보면 좋습니다.

맛있는 현지 식당에 가서 술 한잔 하고 싶은데 호텔 근처에 있는지, 과일을 사먹고 싶은데 주위에 파는 곳이 있는지, 맥주를 파는 슈퍼마켓이 있는지 물어보면 대답을 잘 해줄 겁니다. 

물론 주위가 위험하고, 별 게 없는 곳이라 나가지 않는 것을 권한다면 나가지 말아야겠죠. 


저는 안탈랴의 해변가에서 에페스 맥주를 마시기도 했고, 파묵칼레 호텔 근처의 식당에서 양갈비를 먹기도 했습니다. 아이발릭에서도 호텔 근처 바닷가를 한참 거닐며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도 했죠. 

안탈랴 해변가 노천카페에서 마신 맥주. 지중해를 바라보며 치어스~

선택관광시, 선택관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카페나 음식점에 가도 좋고, 자유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요. 저는 안탈랴에서 다른 분들이 통통배를 타는 동안 항구 주변의 음식점에서 감자튀김과 맥주를 먹었습니다. 관광지인 만큼 영어도 잘 통하니 걱정 마세요. 

이 때 먹은 감자튀김이 진짜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인생 역대급 감자튀김. 안탈랴에서

이런 시간을 잘 활용하면, 패키지 여행이라 해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제한적이나마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호텔 안의 스파나 마사지, 재즈 클럽과 바 등을 저녁에 들르는 분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4. 작은 가방+작은 크로스백의 조합

패키지 여행이다 보니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괴로움이 없습니다. 짐은 보통 캐리어 하나, 작은 가방 하나로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캐리어는 아침에 버스 짐칸에 실려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꺼내기 어려우니 매일 숙소에서 짐을 쌀 때 고려해서 싸면 됩니다. 만약 중간에 캐리어를 꺼내야 한다면, 운전 기사님께 팁을 드려야겠죠.

작은 가방에는 선글라스, 지갑, 물티슈 등 그날 돌아다니면서 사용할 것들을 넣어주세요. 버스 이동 중에는 작은 가방만 갖고 있게 되니, 이어폰, 목베개나 안대 같은 것도 넣어놓으면 잠들 때 편하죠. 크로스백은 내려서 유적지를 구경할 때 갖고 가면 좋으니 동전지갑이나 손수건 같은 것을 넣어 들고 가면 좋습니다.

터키 패키지 여행은 매일 이동하며 숙소가 바뀌기 때문에, 자기 전에 짐을 쌀 때 잘 배분하세요~


5. 데이터 로밍? 현지 유심? 인터넷을 어떻게 쓸 것인가

요즘은 해외여행 중에도 바로바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사진도 올리고,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거나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포켓 와이파이는 국내에서 대여하는 곳 중에 터키가 되는 곳이 없었던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정확하진 않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 포켓 와이파이가 아주 편했던 것 같아요.


데이터 무제한 로밍의 경우 하루 1만 원이 대부분인데, 가족 여러 명이 간다거나 터키에서도 급한 업무 메일 처리 등이 필요하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족 한 명만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한 후, 나머지 가족들의 기기는 모바일 AP 설정을 통해 편안하게 쓸 수 있으니까요.


현지 유심을 사는 경우는 실질적으로 공항에서 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터키 패키지 여행에서 현지 통신가맹점을 따로 방문할 시간은 없으니까요. 아타튀르크 공항에 보다폰 매장이 있더군요. 데이터 1GB에 통화 옵션이 붙어있는 것이 45$ 였는데 이게 좀 비싸 보였죠.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공항에 투르크셀도 있는데, 공항에서 살 수 있는 최저 단위는 4GB(85리라, 4만 5천 원 정도)라고 하네요. 개통하고 나면 1시간 정도 뒤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데이터 로밍이나 현지 유심을 그냥 다 포기했습니다. 자유 여행의 경우 지도를 볼 일이 많아서 필요한데, 패키지 여행은 정해진 일정대로 가니까 굳이 필요할까 싶었죠.


여행 동안 호텔과 버스의 와이파이를 이용했어요. 터키 호텔의 와이파이는 공유기가 층에 한 대씩 있는 경우도 있고 신호도 약해서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호텔이면 조금 더 잡히고요. 속도도 느려서 대충 썼습니다. 버스의 경우 와이파이를 기사님이 켜주시면 쓸 수 있는데, 시골이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는 와이파이가 거의 안 됐어요. 잘 될 때는 꽤 빠르고 좋았지만 쓸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급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만족하며 다녔습니다. 



터키 패키지 여행에 대한 팁은 이 정도로 마무리할게요. 

터키 패키지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여행하세요~ 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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