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간호사의 베네핏이 궁금해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은 늘 내 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라스베이거스에 이렇게 많은 outpatient surgery center가 있는지 몰랐다.
이젠 웬만큼 사람들과도 일과도 익숙해지면서
무엇보다도 한 사람 건너 다 아는 사람이라는... 좁디좁은 라스베이거스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suregry center가 있다는 것을 안다.
surgery center는 크게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내가 지금 근무하는 병원처럼 cooperation 소위 주식회사라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것과 닥터 개인이나 여럿의 닥터들이 함께 투자해서 만든 개인 형태의 surgery center가 있다.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병원을 선택하겠지만 병원이 제공하는 소위 benefit에 따라 실제로 많은 간호사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여기 미국은 나 외의 다른 간호사들이 얼마를 받는지 무슨 베네핏을 받는지 서로 모른다. 물어봐서도 안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나에게는 약간의 문화충격이었던 이것은, 각자의 사생활이며 각자의 경력과 교육 수준에 따라 혹은 병원의 절실함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아는 것만 얘기하겠다.
실제로 잘 알지고 못할뿐더러 너무 많은 변수들이 존재함으로 내 얘기가 일반화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근무 중인 병원은. HCA라는 병원기업이다. 미국 surgery center, urgent care를 가진 미국 내 손꼽히는 대형 병원 기업이다. 여기 라스베이거스에도 3개의 대형병원과 4개의 surgery center를 가지고 있다.
나는 큰 기업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병원은 싫었다. 큰 수술들을 감당하기도 on call이라는 소위 당직근무도 한국에서 질리도록 해봤던 터라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의 선택은 당연 큰 기업이 운영하는 작은 surgery center. 운 좋게도 나는 지금 그곳에서 만 7년째 근무 중이다.
이제 내가 받는 베네핏에 대해 얘기해 보자.
1. 평범한 간호사는 시간당으로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그 급여는 보통 2주에 한 번씩 나온다. 나는 2주마다 받는 시스템이 좋다.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잊을만하면 통장에 꽂히는 돈.
그래서 쉽게 일을 그만 두지 못하기도 하지만.
2. 알다시피 미국은 의료비가 택도 없이 비싸서 의료보험이 없이는 병원 치료를 받을 수도 없는 시스템이다. 회사에서 의료보험을 제공하고 그 의료비가 얼마냐하는 문제는 병원 선택의 중요한 조건이다. 미국의 보험 시스템은 크게 HMO와 PPO로 나뉜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험비는 달라지고, 나 혼자만 커버를 하는지 가족 모두 커버를 하는지에 따라 내가 지불하는 보험료도 달라진다. 나는 HMO를 선택했고 우리 가족을 커버할 수 있는 있는 보험으로 매번 paycheck에서 120불 정도를 내고 있다. 나는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복지 수준이라 생각하며 감사해하고 있다.
3. 노후연금대책 401K가 있다. 401K는 직원과 회사가 함께 투자해서 연금을 만들어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 병원은 첫 입사 후 3년까지는 3% 매치를 해주고 5년이 지나면 4% ,7년이 지나면 5% 매치를 해 준다. 이 말은 내가 paycheck당 내 월급의 3%를 401k로 투자할 경우, 병원은 3%를 더 매치시켜 넣어준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7년 차이니 나는 5%를 401k에 투자하고 병원은 5%를 더 투자하니 나는 paycheck당 10%를 연금으로 차곡차곡 쌓고 있는 것이다.
4. PTO(Paid Time Off)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베네핏으로 일정 시간의 일을 하면 일을 하지 않아도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쌓이는 것이다. 일을 오래 할수록 PTO를 많이 주니 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 병원은 입사 후 첫 3년 동안은 2주 일을 하면 4.5 시간의 PTO가 주어지고 5년이 넘으면 6.5 시간, 7년이 지나면 거의 8시간의 PTO가 주어진다. 이 PTO는 2주마다 받는 급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나는 2주 동안 일을 하면 히루를 일하지 않고도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보통은 휴가를 위해 아껴서 한꺼번에 많이 사용한다. 나도 이번에 아껴두었던 PTO를 사용해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이다.
이 외에 더 많은 베네핏이 있지만, 각 주마다 각각의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병원이나 회사를 다니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내가 얼마를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베네핏들이 주어지는지도 긴 안목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