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가시덤불 : 욕망의 덫
399.
만족한다는 것 – 오성이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인식의 가장 뽀쪽한 가시덤불 아래 신기한 꽃이 피어 있는 곳에는 더 이상 가지 않고, 신기한 것과 특별한 것을 위해서 살기에는 삶이 너무나 짧다는 것을 고려하여 정원, 숲, 초원 그리고 밭에서 만족하는 점에서 나타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 책세상, 2019. p.211)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존재다. 뾰족한 가시덤불 속에 숨겨진 신기한 꽃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더 높은 곳, 더 특별한 것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욕망은 때로는 우리를 덫에 가두고, 진정한 행복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특히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자극을 제공하며, 우리의 욕망을 더욱 부추긴다. 소셜 미디어는 타인의 화려한 삶을 보여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광고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비를 유혹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쫓아가기에 급급하다.
삶은 유한하다. 잠시 멈춰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면 특별한 것을 쫓아 살아온 삶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된다
정원, 숲, 초원, 그리고 밭은 우리의 일상을 상징한다.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잠자리에 든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기쁨을 느끼고, 때로는 슬픔을 느끼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성이 완숙한 사람은 이러한 일상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간다.
삶의 유한함을 깨달은 사람은 더 이상 뾰족한 가시덤불 속에서 신기한 꽃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정원, 숲, 초원, 그리고 밭에서 피어나는 소박한 꽃들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그는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지금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간다.
*오성(悟性) :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