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진 Jul 05. 2022

놈/nom

#일곱 번째 이야기_ 사막엔 오아시스도 있다


구덩이에서 힘겹게 기어 나온 자들은

뜨거운 태양과 따가운 모래바람에 

모든 의지를 잃은 채 비쩍 꺼리며 

여기저기 나뒹구는 덤불처럼 말라가고 있었지.

그때 한 사람이 외쳤어.

“오… 오아시스다그늘과 물이 있어

이 뜨거운 사막을 피할 수 있다구!"

모두들 좀비처럼 그곳으로 향했지.

하지만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은 잠시뿐이었어.

야자나무 그늘 아래 굶주린 사자가 보이더라고.

사자는 팔이든 다리든 내놓으라고 했어

그러면 오아시스에서 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지만 여기에 계속 있다가는 

남아나는 부위가 없겠다 싶어.

 

가장 쓸모없는 부분을 주자...

생각이 안 나는 거 보니... 이걸 줘야겠네.

 

옜다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작가의 이전글 놈/nom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