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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ul 18. 2023

ST#131 아버지

이해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 있다.


나이가 들면 부모가 이해가 된다.


사실 이 말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 후

내 삶의 기준은 모든 것이 아이들을 향해 있다.


1년에 개인적으로 친구를 만난 횟수가

10번을 채 넘지 못한다.

그런 것처럼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아이들이다.

그렇게 살아서 그런지 아버지가 이해되질 않는다.


때론 차츰 시간이 흐르면 이해하겠지 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해가  된다.

어찌 아이들이 태어났는데

그리도 무심하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 고민들을 하다가 어느 날 와이프에게 물었다.


아버지가 점점 이해가 안 돼.


와이프가 웃는다.

부모가 다 다른 거야.


그 대답을 듣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아린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종종거리며, 사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냥 마음 한켠으로 흘려보내기엔  

그 세월의 고난이 쉬이 흘러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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