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131 아버지

이해

by 청개구리 공돌이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 있다.


나이가 들면 부모가 이해가 된다.


사실 이 말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 후

내 삶의 기준은 모든 것이 아이들을 향해 있다.


1년에 개인적으로 친구를 만난 횟수가

10번을 채 넘지 못한다.

그런 것처럼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아이들이다.

그렇게 살아서 그런지 아버지가 이해되질 않는다.


때론 차츰 시간이 흐르면 이해하겠지 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해가 안 된다.

어찌 아이들이 태어났는데

그리도 무심하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 고민들을 하다가 어느 날 와이프에게 물었다.


아버지가 점점 이해가 안 돼.


와이프가 웃는다.

부모가 다 다른 거야.


그 대답을 듣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아린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종종거리며, 사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냥 마음 한켠으로 흘려보내기엔

그 세월의 고난이 쉬이 흘러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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