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태어난 지 만 4년이 지났다.
4년의 시간 동안 아이들은 큰 병치례 없이
잘 자라 주었다.
그게 사실 큰 자랑이다.
아이들이 무탈하게 성장해 주었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함과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요즘 자주 느끼는 부분은 아이들이 오기 전
삶의 기억이 점점 희미 해 지는 듯하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아이들의 떠들썩 함이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참 그렇다.
예전에 아이를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상심이 클까 하는 생각들을 종종 하곤 했는데, 지금 와 돌이켜 보면
그때의 나는 그 상실감을 이해 못 한 것이 맞다.
가끔 아이들이 와이프와 처가를 갈 때
집에 혼자 들어와 보면
적막한 어색함이 몰려온다.
그래서 그런지 만일 아이들의 부재로 인한 상황이
몰려온다면 그 삶이 어떨지 상상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