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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an 03. 2024

ST# 140 파마

개구짐

가끔 주말에 어머니를 뵈러 누나집에 간다.


그날도 여느 주말과 다르지 않은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조카들과 함께 한참을 놀고 있는데, 아이들 머리를 어머니가 보시더니

한마디 하신다.


애들 머리도 길었는데,
파마하러 가자.

그게 시작이었다.

퍼머넌트웨이브(속칭:파마)를 하러 길을 나선다.

미용실에 도착해서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니

미용실 원장님에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아이를 한 명씩 앉히더니 그때부터 손이 분주하다.

아이 하나 파마를 하는데 3명이 달라붙기 시작하더니 불과 10분이 채 안되어서 마무리가 된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니 실로 놀랍다.


그렇게 10분 그리고 또 20여분이 흐르니 머리에 중화제를 바르고, 씻기고 그 일련의 과정이 착착 흘러간다.


그러고 아이는 머리를 거울을 보더니 한 마디를 외친다.

대박


대체 이 말은 어디에서 배운 거니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남은 건 개구짐 상승이라는 큰 버프만 남았다.

그런지 몰라도 유독 말을 안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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