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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Nov 22. 2023

ST#139 어항

노래

아이가 어느 날 잠을 자러 들어오니 갑자기 거실로 뛰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며칠째 이런 행동이 지속되자.

아이에게 들어오라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화가 잔득나서 안방에 들어왔다.


아이를 재우고 거실에 나가보니

어항에 불이 켜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문득 등원 준비를 하는데 아이에게 물었다.

아들. 밤에 나가서 누구한테 노래 불러줘?


아들이 말한다.

응. 물고기한테 노래해줬어.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했니?

아들이 말한다.

물고기는 밤에 무서우니깐 그랬지.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밀려온다.

응 그랬구나. 아빠가 몰라서 미안해.

아들은 괜찮다며 웃는다.


아이들의 감성에 놀란다.

물고기가 밤이 되면 무서울 거란 생각도 노래를

불러주며 안심시켜야 된다는 생각들도

그렇게 아이들에게 또 하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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