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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Oct 31. 2023

ST#138 해

퇴근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참 하고 있는데

아들들이 귤을 먹고 싶다며 조른다.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설거지를 그만두고,

아이들을 차에 태워 과일가게를 향한다.


캄캄한 밤에 아이들을 차에 태워 가는데

아들이 나에게 묻는다.

아빠, 밤에는 왜 해가 없어요?


아들에게 말한다.

아빠도 아침이 되면 회사에 출근하고,

저녁이 되면 집에 오잖아.

그런 것처럼 해도 밤에는 집에 들어가서 쉬어야 해.

그래서 하늘에 있는 집에 갔을 거야.

내일 아침이면 다시 나올 거야.


그렇게 아이에게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그 집은 하늘 어디에 있어?


많이 난감했다.

음.. 우리 하늘 말고 미국하늘에 집이 있어.

미국은 우리나라에서 멀다고 했지.

그래서 잘 안 보이는 거야.

그렇게 말하니 아들이 응 알겠어한다.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을 했다.

만일 주말에는 아빠는 출근 안 하는데

해도 출근 안 해?

이런 질문을 했다면 뭐라 설명을 해야 했을까?

그런 질문을 안 해준 아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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