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캠핑을 다니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어간다.
처음 시작을 할 때는 사실 재미를 몰랐다.
그냥 힘들기만 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캠핑이었지만,
나만 빼고 다들 고수들 같았다.
짐을 내리고, 쌓고 하면 그거로 캠핑은 끝나는 게 1년 차의 모습이었던 거 같다.
2년 차 때는 아이들 재워두고 맥주 한잔 하는 정도로 발전했다.
그렇게 1박 2일의 캠핑을 다니다, 친한 형님들과 함께 2박 3일의 캠핑을 갔다.
온전히 여유로운 하루와 캠핑의 동료가 있다는 든든함이 생겼다. 일단 아이들이 나를 찾지 않는다.
같이 온 누나들과 놀러 다니느라 나를 찾을 찾질 않는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3년 간의 캠핑을 다녀본 결과는 아이가 다른 이와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4살 때만 해도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이 오면 화를 내는 게 일상이었다. 캠핑을 시작한 후에는 아이들이 모르는 타인과 이야기도 잘하고 잘 어울려 논다. 스스로 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법을 배웠으며, 조율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캠핑의 가장 큰 묘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