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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Aug 08. 2016

ST#1 시작

책을 읽는 즐거움!

대학교 2학년 때라 생각한다.

그때 당시만 해도 공대생들을 흔히

단무지라고 불렀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 녀석은 아니다.

공대생들은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 맞다는

뜻으로 우리는 불리어지고 있었다.


학교 기숙사 축제에 봉사활동 참가자로

활동을 하였다.

축제가 끝나고 뒤풀이를 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법대 여학생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조차도 나지

않는 일로 우리는 2시간이 넘도록 열변을

토하며 토론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엇을 반박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무다 부끄럽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다음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무엇이 우리를 단순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일까?

무엇이 인문대 학생과 공대생이 다른 것일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관찰을 하였다.

이때 내린 결론은 '책'이었다.

사고의 힘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문학책이라고 읽었던 것은

펄벅의 대지였다.

왜 읽었을까? 이해도 못하는 이 책을 아마 좋아했던 여학생이 좋아한 책은 아닐까?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에 접한

책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란 책이었다.

되도록이면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책을 뿌려 놓았다.

처음 책을 완독 하는 데는 1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시작된 독서의 습관이 10년이 넘으니

지금은 나름 내공이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책을 본다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분쟁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과정 그 속에서

누군가의 대화 그 사이에는 책이라는 다리가 있다.


오늘 하루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여대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의 나를 많든 사람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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