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중화장실에 무한 감사
한국에서 살다가 외국에서 살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이다.
스페인에서 보낸 첫여름,
친구들과 처음 마드리드 게이축제 orgullo에 갔다.
엄청난 인파와 신기한 볼거리
거리와 골목, 차도까지 전부 파티장이 되어 있었다.
순간,
화장실이 가고 싶었는데
주변에 공중화장실이 없다..
‘어떡하지?’ 하며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골목 사이 어두운 곳에서 남녀 할 것 없이 노상방뇨를 하고 있었다.
아니..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하다니?
나한텐 너무 충격적이었다.
결국 난 근처 호텔에 양해를 구해서
화장실을 쓸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공중화장실이 정말 잘 되어있는데
스페인은 그냥 없다.
화장실을 가려면
근처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복불복이다.
아무리 비싼 레스토랑이든 예쁜 카페든,
화장실은 의외로 형편없을 때가 많다.
비행기, 기차, 백화점, 휴게소...
대부분의 화장실이 정말 비위생적이다.
한국처럼 깨끗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반면,
스페인 집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다.
자기 집처럼 밖에서도 깨끗하게 사용하면 좋을 텐데 말이다.
한국 가정집의 화장실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는 배수구.
스페인 욕실은 샤워실에만 배수구가 있어서
한국처럼 “청소한다고 물을 잔뜩 뿌리면” 큰일 난다.
바닥이 물바다가 된다.
그리고 또 하나,
변기 옆에 작은 세면대 같은 게 있는데,
그건 세면대가 아니라
수동식 비데다..
그리고 그 수동식 비데 옆에는 작은 손걸이가 있는데
그곳에 손수건을 놓는다.
거기에 걸린 손수건으로 손을 닦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엉덩이 닦는 수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충격이 일주일은 간 거 같다 하하
왜 아무도 말을 안 해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