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게임이 아니다?
난 축구를 잘 모르고,
솔직히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스페인이 축구로 그렇게 유명한 나라인지도 몰랐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그냥 패스하고 지나갔다
어느 날,
친구가 축구 경기를 보자며 집으로 초대했다.
“좋아! 맥주 몇 개 사가서 재밌게 놀아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 맥주는커녕,
진짜 축구만 본다.
"뭐지?"
축구를 전혀 모르는 난,
재미없는 2시간을 보내고 조용히 집에 돌아왔다.
친구들과 만나는 주말에는,
스페인 바(bar)에 가면 티비에는 축구경기가 항상 틀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에 열중하고,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거나 반대편이 골을 넣으면,
난리가 난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경기를 보는 건,
내 기억에 월드컵 밖에 없는데
스페인은 매주 볼 수 있다. 하하
그렇다.
스페인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축구!
이들은 경기에 울고, 웃고, 화내고, 포옹한다.
처음엔 그들의 열정이 이해가 안 됐다.
"정신병인가..?"
나중에 알게 됐지만,
스페인은 각 지역마다 축구팀이 있고
학교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원하면 누구든 축구를 배울 수 있다.
또, 일반인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축구장이 많다.
그래서 누구든 친구들과 공을 차며 논다.
아기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 친구들과 같이
축구경기를 보고 응원한다.
걸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가족들이 축구경기를 보고 있을 때,
같은 또래 친구들과 옆에 사람들이 있건 말건
축구를 차고 논다.
가끔 축구공이 내 몸이나 맥주잔을 칠까 봐 무섭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 안 한다.
난 같이 있던 친구에게,
"여긴 아기들 교육 안 시켜?
여기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저렇게 하다가 사람들 다치면 어떻게?"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는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어, 어른들이 불편하다고 제어하면 좋은 축구선수도 못 보는 거지"
그 말에,
난 고개를 저절로 위아래로 끄덕였고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았다.
맞는 말이다.
애들이니까, 뛰어놀고 싶지.
생각해 보면
한국 길거리에서 애들이 뛰어노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차가 많고,
도로가 위험하고,
학원 가야 하니까.
스페인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그래서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된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