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할 수 있겠지?
애기가 태어나서 처음 김치를 맛보는 것처럼,
나도 스페인 음식을 처음 맛봤다.
첫 음식은 올리브였는데,
친구가 맛보라며 하나를 건넸고 입에 넣자마자
우웩 이라는 소리와 함께 뱉어 버렸다.
시큼하고 짜고, 꺼림칙한 맛.
정말 내 입맛에 안 맞았다.
그리고 두 번째 음식은 하몬(Jamón),
정말 짜다.
입안에 바다 소금을 통째로 넣은 느낌이었다.
짠맛이 혀를 찌를 정도였다.
세 번째 음식은 안초아(anchova).
작은 생선인데, 그것도 엄청 짜고 시큼하고 비릿했다.
한입 먹자마자
“이건 또 뭐야… 바다를 그대로 삼킨 맛이야…”
나중에 알고 보니,
세 음식 다 스페인에서 대표음식, 대표 안주다.
맥주를 시키면 안주로 꼭 나오는데,
계속 먹다 보니까
그 짠맛, 그 시큼한 맛에 익숙해지고
풍미가 느껴져서
지금은 정말 잘 먹는다 하하
근데 아직도 적응 안 되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arroz con leche (아로즈 콘 레체)
우유밥이다.
스페인 북부의 전통 디저트인데
한 입 먹자마자 진짜 놀랬다.
쌀알이 하나씩 다 느껴지는데
우유와 설탕이 들어가 있어서
엄청 단 밥.
그리고
위에 살짝 뿌려지는 시나몬가루
우유에다가 쌀밥을 넣다니..?
나는 평생 우유에 밥을 말아먹어본 적이 없어서
더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나는 식혜의 밥알도 싫어하는 사람이라,
꼭 식혜 국물만 먹고 밥알은 건들지도 않는다
그래도 다른 디저트보단
나름 덜 단거 같아서 좋지만
아직도 적응 안 되는 음식 중 하나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익숙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