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스페인 음식 적응기

적응할 수 있겠지?

by Luna

애기가 태어나서 처음 김치를 맛보는 것처럼,

나도 스페인 음식을 처음 맛봤다.


첫 음식은 올리브였는데,

친구가 맛보라며 하나를 건넸고 입에 넣자마자

우웩 이라는 소리와 함께 뱉어 버렸다.


시큼하고 짜고, 꺼림칙한 맛.

정말 내 입맛에 안 맞았다.


그리고 두 번째 음식은 하몬(Jamón),

정말 짜다.

입안에 바다 소금을 통째로 넣은 느낌이었다.

짠맛이 혀를 찌를 정도였다.


세 번째 음식은 안초아(anchova).

작은 생선인데, 그것도 엄청 짜고 시큼하고 비릿했다.

한입 먹자마자

“이건 또 뭐야… 바다를 그대로 삼킨 맛이야…”


나중에 알고 보니,

세 음식 다 스페인에서 대표음식, 대표 안주다.


맥주를 시키면 안주로 꼭 나오는데,

계속 먹다 보니까

그 짠맛, 그 시큼한 맛에 익숙해지고

풍미가 느껴져서

지금은 정말 잘 먹는다 하하


근데 아직도 적응 안 되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arroz con leche (아로즈 콘 레체)

우유밥이다.


스페인 북부의 전통 디저트인데

한 입 먹자마자 진짜 놀랬다.


쌀알이 하나씩 다 느껴지는데

우유와 설탕이 들어가 있어서

엄청 단 밥.

그리고

위에 살짝 뿌려지는 시나몬가루


우유에다가 쌀밥을 넣다니..?

나는 평생 우유에 밥을 말아먹어본 적이 없어서

더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나는 식혜의 밥알도 싫어하는 사람이라,

꼭 식혜 국물만 먹고 밥알은 건들지도 않는다


그래도 다른 디저트보단

나름 덜 단거 같아서 좋지만

아직도 적응 안 되는 음식 중 하나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하몬.jpeg 결론 = 맛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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