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스페인어 배우기

이거 초급 맞아?

by Luna

스페인어 1도 모르는 내가

무작정 스페인어를 배우겠다고 스페인 학원에 등록했고,

자신 만만하게 스페인에 왔다.



무엇을 배운다는 건 너무 설레는 일인 거 같다는 생각도 잠시,


1일 차

학원에서 책을 받고 배정된 교실에 들어가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을 기다렸다.

수업시간이 되자 선생님이 들어와서 인사를 아주 천천히 했다.

"오 올 라 아, 부 에 노 스 디 아 스 토 오 도...??"

우리를 배려해서 천천히 말해주는데,

올라 hola 빼고는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그렇게 2주는 천천히 알파벳부터 배웠는데,

영어랑 다르게 발음하는 게 재밌었다.


그런데 명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모든 명사 앞에는 여성과 남성 정관사를 사용한다.

아니, 단수 복수 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여성과 남성이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할 수 가없었다.


난 머릿속으로,

아니 책상이 책상이지 왜 앞에 여성 정관사가 붙는 거야?

책상에 성별이 있어??


그렇게 첫 멘털이 털리기 시작하면서

수업은 동사로 이어졌다.


영어처럼 스페인어도 주어가 달라지면 동사도 달라지는데

이거 웬걸? 동사가 6개로 나뉜다..

근데 현재동사만 그런 게 아니라 과거, 미래

그리고 과거도 종류가 많다..


정말 그땐, 멘털이 와르르 무너졌다.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오만하게 느껴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나 스스로에게 몇 주 동안 물어봤다

스페인어가 영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니..


그래도 다시 내 마음을 다지며,

여자가 한 번 뽑은 칼은 다시 넣을 수 없지!!

그렇게 곱씹으면서 계속 공부를 했고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모르겠다.

젊음의 패기, 정말 무섭다.


그래도 나 자신에게 고맙다.

그때의 내가 포기하지 않아서,

잘 참고 견뎌줘서,

그래서 지금에 내가 있는 거니까

고마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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