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스페인 크리스마스

스페인의 명절

by Luna

벌써 올해도 다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 걸까?


스페인의 모든 거리는 11월부터 분주하다.
백화점에서부터 작은 거리까지, 크리스마스를 위한 연말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에서는 설날이 중요한 반면,
크리스천인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필수다.


물론 식사 시간은 정~말 길다.
저번 글에도 썼듯 기본 3~4시간은 기본이고,
크리스마스라면 아마 더 길어질 것이다 하하


사실 나는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릴 땐 교회에서 보냈고 나중엔 그냥 빨간 날이었다.
그래서 스페인 친구들이 들떠 있을 때, 나도 그 기분에 맞춰주지만
내 마음은 왠지 조금 동떨어진 기분이었다.

이들의 크리스마스가 새해의 한국 설날만큼 내게 큰 감흥이 없는 것처럼.


그러면서 한편으론, 나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들뜨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한다.


그렇지만 딱 한 번, 진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이 있다.
어릴 적 친할아버지 댁에서 삼촌이 가져온 선물 꾸러미를 받았던 날이다.
그때의 설렘과 행복, 가족들의 얼굴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스페인에서 맞는 크리스마스가 한국의 설날처럼 설레진 않지만,

그날의 기억은 매 크리스마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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