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스페인 카페

스페인에도 카공족이 있을까?

by Luna

난 카페에서 일할 정도로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

카페마다 커피 맛, 인테리어, 감성이 다 달라서

여러 카페를 다니는 것이 취미이기도 했고,

가끔은 카페에서 공부도 했다.

(물론 극심하게 요새 불리는 ‘카공족’은 아니다.)


스페인에 와서도

나는 1일 1 커피는 이어갔다.


어느 날, 스페인어 공부를 카페에서 하면

기분도 전환되고 공부도 잘 될 것 같아

근처 커피숍에 갔다.


그런데 웬걸?

너무 시끄럽다...

공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하하

다들 정말 커피만 마시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뿐이다.

나는 하던 공부를 접고, 그저 커피만 마시고 나갔다.


다른 날,

이번엔 다른 카페에 가서 공부해 보자 생각했다.

'그래 한국에도 있는 스타벅스에 가는 거야!'


도착하니,

그래도 노트북으로 공부? 하는 사람이 몇몇 있다.

'여기서 하면 그래도 공부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책을 펴 몇 줄 읽었는데, 눈이 침침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커피숍에 정말 어둡다.

모든 벽이 까맣다... 아..


그래.. 그래도 왔으니까 공부 조금만 하고 가자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공부를 했다.

1시간쯤 되었을까?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불안했다..

내 모든 물건을 책상에 두고 가기엔 여긴 믿을 사람이 1명도 없을뿐더러

혹시 누가 훔쳐가면 그건 온전한 내 책임이다.


결국 나는 짐을 주섬주섬 챙겨 나왔다.

이럴 때마다 한국의 카페가 그리웠다.

밝고 아늑하며, 안전한 공간이니까.


그래도 스페인 카페는 장점이 하나 있다.

커피가 싸다는 것

한국은 아메리카노가 대부분 4500원 정도인데

여긴 그래도 1.5유로 정도, 원화로 3000원 정도 안된다.


나름 그 가격에 위안을 삼으며

오늘도 나는 스페인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외로움을 달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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