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유명한 작은 공원
통영 여행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가 있다면, 강구안, 중앙시장, 이순신 공원을 잇는 지역과 케이블카와 달아공원일 것 같습니다. 어딜 가도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나오기도 하고, 저도 손님이 왔을 때 특별한 여행 취향을 말해 주지 않으면 이 쪽으로 안내해 주는 편이거든요.
통영에서 노을하면 달아공원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달아 공원은 사실 저녁 놀을 보기에 썩 좋은 곳은 아닙니다. 일단 사람들이 많고, 노을이 지는 방향이 아주 좋다거나 거리감이 가깝다거나 하지가 않습니다. 노을을 보기 좋은 곳은 너무 높은 지대 보다는 노을과 마주 보는 비교적 낮은 곳에서, 아무 것도 중간에 가리는 것이 없어서 해가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곳이거든요.
달아공원은 해질녘에 맞춰 가기 보다는 좀 더 일찍 가는 게 좋습니다.
지대가 높고 돌출된 위치기 때문에 노을이 지기 전 하늘이 푸를 때면 사방으로 모두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노을 보다는 풍경 자체가 워낙 멋진 곳입니다. 밝을 때 가서 그 풍경으 보는 걸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해넘이를 보는 장소로는 전에 보여 드렸던 노을전망대로 가는 길과 노을전망대 쪽이 더 멋있습니다. 무엇 보다 성수기인 여름엔 해가 넘어가는 방향이 짤 없이 섬 쪽으로 걸리기 때문에 여름에 노을 보기에는 기대만큼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겨울 통영 여행이라면, 저도 달아공원을 추천합니다. 사실 사계절 언제라도 아름다운 곳이긴 하거든요. 그런다고 여름에 통영 와서 달아공원 안 갔다 오면 유명한 데 못 갔다고 아쉽다고 하실 거잖아요?
달아공원, 당연히 리뷰 들어갑니다.
위치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시내와도 멀리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버스가 여기까지 오긴 하지만 생각만큼 버스가 자주 다니지는 않습니다.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는 경우 오른쪽 창가 자리에 앉으면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바다 풍경도 만만치 않게 아름답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달아공원까지 갔다가 노을을 보고 돌아 온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일단 겨울철의 해넘이 사진입니다. 참 아름답죠?
달아공원이 유명해질 만도 합니다. 사실 이 사진은 달아 공원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달아공원 주차장 근처 길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달아공원 보다 달아공원 근처가 노을 사진이 더 잘 나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달아공원 주차장은 유료로 주차비가 현금이 아니라 '카드 결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달아공원 안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10면 정도 있긴 한데, 해질 무렵에 오면 평일에도 주차할 수 없을 정도기 때문에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주차장에 마련된 데크가 사실 해넘이를 보기에는 공원까지 다 올라가는 것 보다 더 좋습니다. 서쪽을 향하고 있거든요. 대신 공원에 올라가면 사방 모두 바다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50m 남짓한 낮은 오르막으로 부담 없이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 쪽이 더 노을이 잘 보이다면서 왜 전망대를 올라가냐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전망대에선 어디를 둘러 봐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 유명한 '리아스식 해안'의 멋진 풍경이죠.
위 사진은 동쪽 방향, 아래 사진은 서쪽 방향을 찍은 것입니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던 때라서 서쪽 방향은 햇빛으로 선명하게 보이질 않습니다만, 우리의 눈은 카메라보다 더 빛 적응력이 좋기 때문에 훨씬 아름답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왼쪽 산 위에 보이는 곳이 클럽ES리조트란 곳인데 인기 있는 숙소 중 하나입니다. 수영장과 바다 풍경이 함께 나온 사진은 정말 예쁩니다. 통영 여행의 숙소로 한 번 노려 보세요.
해가 내려가면서 붉은 빛이 수평선에 드리우기 시작하고, 붉은 빛을 머금은 파도가 반짝이면, 이제 본격적인 노을이 시작됩니다.
본격적인 해넘이가 시작됩니다.
보통 노을을 자주 보신 분들이 아니라면, 생각 보다 눈부신 햇빛이 잦아 들고 붉게 노을이 깔리는 타이밍은 늦는 편이란 걸 생각하고 준비하셔야 합니다. 정말 오래 기다리기엔 달아공원 자체가 즐길 거리가 적은 편이고, 일단 들어가면 일부러 나오지 않는 한 나올 수도 없는 그런 곳이라서 느긋한 성격이 아니고선 노을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도 있으니까요.
해가 넘어 가는 순간이 되면 사람들의 탄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있을 지 없을 지는 정말 복불복이기 때문에 항상 노을을 볼 수 있다고 기대하면 심히 아쉬운 상황을 겪기 쉽겠죠? 흐린 날에는 일정을 바꿔 보세요. 여행은 영원한 한 번은 아니니까요.
해 저문 달아공원 주차장의 풍경입니다. 마지막 여운까지 즐기려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달아공원 내에 작은 카페가 있기 때문에 커피 한 잔 들고 느긋하게 해넘이의 여운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