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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야 Mar 05. 2024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절실함이다

그 문장이 나에게 왔다


※ 이 글은 작년 2023년 1월 8일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당시 시점에서 쓴 글로 시기가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신문을 보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길을 가다가 어떤 한 단어가 어떤 한 문장이 내 가슴에 팍 꽂힐 때가 있다.


어제도 그랬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씨네21이라는 영화 잡지에서 요즘 핫한 영화 '영웅' 소개글을 보게 되었다.

안중근으로 열연한 배우 정성화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절실함이다'라는 문장에서 시선이 확 꽂혔다.


내가 알고 있는 정성화는 원래 개그맨이었고 드라마에도 간간이 코믹한 단역으로 얼굴을 비췄지만 크게 존재감은 없는 연예인이었다. 그런 그가 언젠가부터 톱배우인 조승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연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뮤지컬계의 톱티어로 성장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산초역 제안이 들어왔을 돈키호테를 하고 싶었던 그는 실제 오디션 현장을 살핀 근처에 방을 구해 걸음수까지 계산하며 오디션을 준비했다. 캐스팅 후에는 연습도 제일 열심히 나가고 연습이 끝나면 남들보다 1시간 남아 있었는데 그걸 보고 조승우가 징글징글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10년이 넘게 '뮤지컬 영웅'의 주연을 맡다가 윤제균 감독의 눈에 들어 '영화 영웅'의 주인공까지 꿰찬 그의 성공 스토리가 놀랍다.


얼마 전 그 영화를 보고 왔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정성화는 살을 뺀 노력 끝에 흡사 안중근을 연상시킬 정도로 외모까지도 닮아있었다. 그는 영화에서 다년간 뮤지컬로 단련된 프로답게 풍부한 성량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까지, 뮤지컬계의 톱배우다운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를 키운 건 8할이 열등감이었다고 한다. 개그맨, 배우로서 실패하고 좌절했던 경험이 디딤돌이 되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빈 손으로 시작해서 10년 만에 순재산 4천억 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성공한 김밥 파는 CEO 김승호 회장은 <생각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면 자랑이 아니다. 언제 실패를 맛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패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실패하지 않음을 염려해야 한다.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기만 한다면 어떤 실패든 성공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정성화 역시 계속 실패했지만 그만큼 또 도전했기에 지금 성공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절실함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절실함이다.


내 마음을 울리는 그래서 자꾸만 되뇌게 만드는 그런 문장이다.

한편으론 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지금 나에겐 절실함이 있는가.


지금 나에겐 절실함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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