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밤이더라도 좋은 내일을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

by 이영한

10시부터 2시 수면 골든타임.

적정 수면시간 8시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어렸을 때 밤만 되면 많이 들었던 얘기다. "이 시간에 자야 키도 크고 건강해진다"라는 말에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10시 전까지 일기나 숙제 등 해야 할 일을 다 끝내 놓고 잠을 자야 했다.


일기를 안 쓰게 되는 나이부터였을까. 나에게 수면 골든타임은 통금시간이 늘어나듯이 12시로 늘어났다. 그때는 "다음날 학교 가야 되니까 일찍 자라"라는 말로 바뀌었다. 다음날 7시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야 했으므로 12시에 잠을 자면 나는 잠을 충분히 잤다고 할 순 없다. 아침이 되면 영어노래로 된 알람이 너무 싫었다. 일어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영어라니. 거기에 더해서 샐러리가 잔뜩 들어간 야채를 갈아서 만든 주스를 강제로 먹어야 했다. 주스 때문에 배불러 죽겠는데 아침밥도 먹어야 겨우 학교를 갈 수 있었다.


나에게 통금이 사라졌을 순간부터 함께 적정 수면시간이라는 것은 사라졌다.


나뿐만이 아닌 모든 현대인들은 다 사라졌을 것이다. 이젠 수면이라는 말보다는 "불면증"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을 정도로 현대인들의 병이다. 이런 말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 무조건 일찍 잔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대로 이 말을 지킨 적은 과연 몇 번 있을까.

나조차도 지킨 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어떻게 10시 전에 잠을 잤을까

고등학생 때까지는 어떻게 12시 전에 잠을 잤을까

나이가 들면서 잠을 못 자는 이유는 해야 할 일들이 많아져서 인 것 같다.

할 일이 많아질수록 걱정도 많아져서가 아닐까.


"사는 게 행복하다는 것은 눈을 감았을 때 아무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잠을 못 자는 사람들에게 눈을 감으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은 큰 맘을 먹어야 한다. 자겠다는 마음.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다 봐야 한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노래나 백색소음, ASMR 은 꼭 틀어놓는다.

취침예약을 30분을 했다고 가정하고 이 시간 안에 못 잔다면 또다시 튼다.

여기서 스마트폰 만지면 그냥 오늘은 못 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날 하는 얘기가 "일찍 잘걸"

그리고 일찍 잔적이 있을까.


오늘은 저 많은 준비들을 생략하고 잠을 자보는 게 어떨까.

오늘은 일찍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 보는 게 어떨까.

내일은 카페인에 의지하지 않는 하루가 돼보는 건 어떨까.

내일은 또 찾아오는 내일을 위해 일찍 자는 습관을 길러보는 게 어떨까.


이가 별로 안 아프다고 치과에 바로 안 가고 나중에 가면 더 악화돼있다.

잠이 별로 안 온다고 잠을 바로 안 자면 아침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때서야 잠이 온다.


과연 오늘은 몇 시에 잠을 잘까.

그리고 몇 시간을 잘 수 있을까.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편안한 잠자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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