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풍경, 낯선 마음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낯선 건 풍경이 아니었다. 내 마음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2년은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고,
나를 잠시 쉬게 한 휴식이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엄마라는 이름에 충실했다.
틈틈이 온라인으로 공방 일을 도왔고,
동생 부부가 운영하는 공방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계속 속삭였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결혼 후 서울에서 두 번째 공방을
열었을 때도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온 지금,
나는 다시 전남 나주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 이번엔 날개를 달고 더 멀리 날아보자.”
하지만 시작은 늘 두려움과 함께였다.
공방을 처음 오픈 했을 때
작은 7평짜리 공간, 적은 예산,
그리고 ‘손님이 과연 올까?’라는 불안.
그럼에도 나는 매일 공방 문을 열었다.
손님이 오지 않는 날에도 불을 켰다.
왜냐하면, 포기는 단 한 번만
허락하기로 했으니까.
고요한 시간에 배운 것들
그 기다림은 길었다.
의자에는 바람만 앉았고, 공방은 적막했다.
스스로를 탓하며 눈물이 고인 날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고요한 시간에 나는 늘 준비했다.
테이블을 닦고, 작업대를 정리했다.
작품을 다시 만들고,
새로운 샘플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SNS에 작품 사진을 올리며
‘다시 돌아왔다’는 신호를 보냈다.
고객은 오지 않았지만,
나는 매일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공방을 채웠다.
왜냐하면 나는 믿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을.
그날, 봄이 왔다
연락은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시작됐다.
“선생님, 한국에 진짜 들어오신 거예요? 다시 나가시는 건 아니죠?”
그 한마디에 심장이 뛰었다.
나를 기다려준 사람들이 있었다.
공방에 다시 발길이 이어졌다.
전화벨이 끊이지 않았다.
첫 클래스는 그 어느 때보다 설렜다.
오랜만에 듣는 고객의 웃음소리.
“선생님, 역시 선생님이 공방에 계셔야 해요. 이번 작품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 말에 나는 다시 깨달았다.
내가 만든 작품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작은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
그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더 감사했다.
공방을 다시 열며 배운 3가지
첫 고객을 맞이하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첫인상이 전부라는 것을.
그래서 준비한 세 가지를 공유하고 싶다.
1. 공간의 온도
따뜻한 조명, 좋은 향기, 깨끗한 작업대.
공방은 단순한 작업실이 아니라,
고객의 휴식 공간이다.
2. 대화의 온도
“오늘 어떤 작품을 원하세요?” 대신,
“어떤 공간에 두실 건가요?”
이렇게 물으면 고객의 마음이 열린다.
3. 작은 감동
첫 고객에게는 내가 만든 한지 책갈피를 선물했다.
고객은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경험을 기억한다.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었다.
봄은 견디는 사람에게만 피어난다.
나는 그 사실을 다시 배웠다.
혹시 지금, 당신의 하루가 겨울 같나요?
그렇다면 기억하세요.
봄은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준비한 사람에게만 온다.
오늘의 문장
“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사람에게 피어난다.”
12화 브랜드는 결국 '사람'으로 완성된다 로
찾아뵐게요
오늘도 함께 동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과 함께 업로드한 작품은
한지꽃이 피었습니다 공방에서
직접 만든 한지공예 작품입니다
작품 감상하시면서 마음의 안정을
가져가시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