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그때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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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떤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뜻밖의 작은 문틈으로 다가온다.
7평짜리 공간. 손을 뻗으면 벽에 닿고,
문을 열면 바로 끝나는 아담한 아지트.
그곳이, 나의 첫 공방이었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저녁엔 간간히 대학원 강의실에서 , 틈만 나면 내 아지트 공방으로 돌아왔다.
그 조용한 공간 안에서
나는 다시 나를 꺼내 펼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겐 허술하고,
소꿉장난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꿈 하나가 숨 쉬고 있는 장소였다.
감정으로 시작했다.‘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작은 공간이 주는 그 설렘이 당시의 나를 지탱해 주는
하루치 온기였다.
하지만 벽에 등을 기대고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금세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이 공간을 지켜낼 수 없다는 걸.
작품을 진열할 선반이 점점 부족했고,
수강생이 늘어나면 공간은 금세 숨 막히듯 꽉 찼다.
월세, 전기세, 재료비, 홍보…
모든 게 숫자로 돌아오는 현실 속에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공예’만으로는 이 공간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일기 대신 매출표를 쓰기 시작했다.
마음을 쏟는 글 대신, 고객의 반응을 적었고,
예쁜 것보다, 팔리는 것을 고민했다.
좁은 공간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매일 실험하고 계산했다.
그렇게, 나는 ‘공예가’의 언어보다
‘운영자’의 언어에 익숙해져 갔다.
감정으로 시작했지만, 구조로 버텨야 했고, 습관으로 이어가야 했다.
7평짜리 작은 공간은 화려한 스튜디오보다
더 많은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느리고 어설펐던 걸음들. 그 시절에는 자주 답답했고, 가끔은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느린 걸음 하나하나가
내 브랜드의 뿌리를 만들고 있었다.
사람들은 묻는다. “그 작은 공간에서 어떻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공간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나를 믿기로 한 그 마음 하나였어요.”
오늘의 문장
"공간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나를 믿기로 한
그 마음 하나였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4화 퇴사라는 선택, 자유라는 책임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