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일기(3)

piece 1.6

by 한조각


2023.12.09


11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벌써 12월이 되었고,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나는 2024년이 오기도 전에 강렬한 예고편을 봐버린 느낌이다.

2024년을 강타할 대박 스포를 경험한 느낌

이보다 더한 전개를 나에게 주지 않았으면 하는데

원래 예고편은 자극적이니깐

본편은 예고편보다는 수월하게 흘러가길 기대해도 좋을까?

나는 드라마를 찍고 싶지 않은데

요즘 나에게 생기는 일들은 B급 msg 가득한 드라마 같다.

30분짜리 드라마에 많은 감정을 담아내자고 억지 같은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 맞춘 B급 드라마 말이다.

행복한 감정에 빠져있을 것 같으면 바로 시련을 주고

시련에 빠져 있을 것 같으면 희망을 추가한다.

근데 지금은 불행하다.

곧바로 엄마에게 아빠가 이틀 동안 피를 쏟고 쓰러져 있는 것처럼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으며, 엄마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힘듦을 나눠가지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은 친구 예진이를 만났다.

그리고 예진이의 5년 뒤 꿈을 들었다.

쓸데없는 변명을 해보자면, 나는 5년 뒤의 꿈이 없다.

그냥 지금 당장 아빠가 건강했으면, 1년 뒤 수술이 기적적으로 잘 돼서 건강한 아빠를 볼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내 꿈은 그때 다시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지금 내 꿈은 아빠가 건강했으면…

지금까지 그보다 더한 걸 바라본 적이 없는데

그것만큼은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기에

왜 그것마저 바랄 수 없는 것일까

내가.. 아니면 우리가 뭘 잘못 살아온 걸까?

항상 어디에서든 소원을 빌라고 하면 가족건강만 빌어왔는데…

왜 그것마저도 바라면 안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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