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놀이

한 칸 생각

by 한칸생각

나는 이게 뭔지 잘 모른다.
엄마는 콩나물이라고 말한다.

먹는 거라고도 한다.

지금은 먹기보다는
잡아당기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뿌리가 길어서 재미있다.
살짝 힘을 주면
한 올이 빠지고
또 다른 올이 따라 나온다.

옆에 있는 언니도
나처럼 웃고 있다.

누가 먼저 웃자고 한 건 아니다.
그냥 그렇게 된다.

손에 물이 묻고
바닥에 몇 가닥이 떨어진다.

혼나지는 않다.
엄마는 보고만 있다.

콩나물은 얌전히 있지만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자꾸 엉키고
자꾸 늘어난다.

나는 지금
무언가를 돕고 있는 건지
방해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

그런 건 아직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손에 잡힌다는 것,
그리고
이 순간이 재미있다는 것.